[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좋은 공기가 우등생을 만든다

[앵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다 보니 3월 13일 국회에서는 미세환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세먼지 관련 법안 8개가 통과했습니다. 대부분의 개정안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학교에는 조금 다른 기준이 적용됐습니다.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각 교실에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공기청정기가 아니라 뜻밖에도 공기 정화기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왜 국가정책이 이렇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에서 공기정화기로 바뀐 것은 환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 때문이 아닌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밀폐된 교실에서의 공기청정기 가동은 이산화탄소나 휘발성유기성화화합물, 라돈 등 다른 실내오염을 가지고 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문제만 해결할 뿐 나머지 요소들을 제거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서 환기개념이 보강된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라고 법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인 실내의 공기질 관리는 건강 만 아니라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당장 이산화탄소만 하더라도 수십 명이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 환기를 시키지 않고 공기청정기만 가동시켰을 때 최대 3300ppm까지 급증하는데요. 이것은 학교보건법상 교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인 1000ppm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가 됩니다.
이처럼 이산화탄소가 급증하면 불쾌감이나 졸음,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해 학습능률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게 되지요. 따라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위험을 막는 수준에 멈춰있는 실내 공기 질 관리에 대한 관점을 보다 나은 공기 질을 유지하는 쪽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일반적 환경보다 더 좋은 실내 공기 질을 갖출 수 있다면 학습능률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실제로 환기를 통한 실내공기질 관리가 학습능률을 올렸다는 연구가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영국 모노드로트사의 바코 바이로 박사가 2012년 학생 200명을 절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외부 공기를 직접 유입시키고, 나머지 한쪽은 내부 공기를 재순환시켜 학습능력을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두 교실에서 학습한 학생들은 기억력에서 8%, 단어 인식 능력에서 14.8%까지 차이를 보였다고 해요.
즉 적정 환기 시점을 알고 충분한 환기를 시켜줄 수 있다면 좋은 공기가 우등생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지요. 공기를 맑게 해주면 인지능력은 상승한다는 연구가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연구팀은 “올바른 환기를 할 시, 학생들의 성적은 5%~10% 증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에 영국 레딩대학은 “상대적으로 더 나은 환기 시설이 설치된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약 15% 이상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구요.
[앵커]
실내공기관리를 철저히 해 주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겠네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싱가포르가 미세먼지 대책에서 노인이나 병약자들의 병원비를 부담해주는 것이나 미세먼지 마스크를 무료로 주는 것이 국가건강비용에 더 이익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실제 아이들의 공부방 공기관리만 잘해주어도 학원에 투자하는 돈을 절약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3배가량 많은 호흡량을 가지기 때문에 실내 공기 질 관리로 얻는 효과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맹자 어머니가 공기 질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집 주변 환경과 더불어 실내 공기 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녀를 위한 깨끗한 공기 투자가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시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오늘은 자녀들의 학습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센터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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