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사행성 조장하는 룰렛 게임에 회사는 ‘나 몰라라’
국내 1인 미디어 플랫폼 업체인 아프리카TV가 사행성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확률 게임인 룰렛이 모든 연령층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버젓이 사용되면서 미디어 플랫폼이 사행성을 조장하고, 사리분별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은 룰렛 기능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아닌 특정BJ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에서 사용되고 있는 룰렛은 BJ가 상품과 확률을 지정해 두면 시청자가 설정된 일정금액의 별풍선(사이버머니)를 후원하고 해당 룰렛을 돌리는 기능이다. 도박의 일종인 룰렛은 블랙잭, 바카라 등 주로 카지노에서 많이 이용된다. BJ는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 룰렛 기능을 방송 콘텐츠에 가미해 재미를 극대화 시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BJ가 방송에서 꽝(70%), 퀵뷰(15%), 피자(10%), 경품(5%) 등의 항목을 만들고 룰렛의 확률을 지정하면 시청자들은 일정금액을 별풍으로 쏘고 룰렛을 돌리는 방식이다. 방송 BJ들은 BJ와 식사하기, 엽기행동 등 시청자들의 환심을 노리는 방식을 통해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확률을 지정해 별풍선을 유도하기도 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도박은 돈이나 가치 있는 소유물을 걸고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박은 경쟁을 포함해 금전을 추구하는 행위, 우연성, 반복성, 결과가 불확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아프리카TV의 룰렛 기능은 도박을 조장하는 위험요소가 모두 들어갔다”며 “겉으로 보기에 개인방송으로 환경이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법사이트와 유사하게 확률적으로 적은 승부율을 걸고 자꾸 내기를 조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호기심 많고 정신적 제어능력이 성숙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에게는 관련 영상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룰렛 기능에 대해 개인BJ들의 콘텐츠일 뿐 당사와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룰렛 서비스는 BJ들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면서 “아프리카TV는 우연성이 있는 룰렛, 주사위, 사다리 등을 이용해 사행성을 조장하는 방송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이용정지 제재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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