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단속 예고…‘강남·마용성’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정부가 이달 11일부터 서울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부동산 합동단속에 들어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과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합동단속이 예고된 일부 지역의 매수 문의와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일부 저평가 단지들은 가격이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세는 지속됐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주(0.08%)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 7월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 10·1부동산대책 보완방안으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6개월간 유예됐지만 실제 혜택을 볼 만한 단지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13%에서 금주 0.11%로, 송파구는 0.14%에서 0.12%로, 서초구는 0.09%에서 0.08%로 각각 줄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매수세가 줄면서 호가 상승세를 멈췄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등 재건축 유예가 불투명한 단지들도 가격 오름세가 주춤했다. 이에 비해 강동구는 지난달 말 ‘고덕 그라시움’ 등 대규모 단지 입주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 선호층이 유입되면서 0.09%로,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호가가 5,000만원씩 상승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정부가 강남과 함께 합동단속 지역으로 지목한 ‘마용성’과 인근 광진구도 오름폭이 둔화했다. 광진구는 지난주 0.13%에서 0.07%로, 마포는 0.11%에서 0.07%로, 용산구는 0.07%에서 0.06%로 상승폭이 각각 줄었다. 이에 비해 양천(0.09%), 서대문(0.07%), 성북·강북(0.07%), 금천(0.07%) 등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3% 올라 지난주(0.06%)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분당은 지난주 0.24%에서 금주 0.03%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으나 과천시는 0.58%로 올라 지난주(0.4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낙폭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울산(0.04%)은 3주 연속 올랐고 대전(0.33%)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이 0.06% 오른 가운데 25개 구 가운데 강동구(-0.02%)와 강북구(-0.05%)만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동구의 경우 신규 입주 아파트의 전셋값은 강세지만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이 소폭 하락하면서 2주 연속 0.02% 떨어졌다. 과천은 청약 대기수요와 청약을 노린 이사 수요 유입으로 지난주 0.91%에 이어 이번주에도 무려 1.33%나 급등했다. 이에 비해 남양주시는 다산신도시 등 신규 단지 입주 영향으로 이번주 0.04% 하락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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