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00억 사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친노 영화’ 관여 의혹

문화·생활 입력 2019-11-19 08:03:30 수정 2019-11-19 08:03:30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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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무현입니다’ 공동제공사에 85억 투자
영화 ‘변호인’ 감독 양우석 관련회사 연이어 투자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로고. [사진=밸류인베스트코리아 홈페이지]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이하 밸류)가 ‘친노 성향’ 영화 제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밸류는 ‘변호인’ ‘강철비’ 등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양우석씨가 소속된 회사에 연이어 투자를 했던 것으로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2017년 5월 25일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185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노무현입니다’의 엔딩크레딧에는 공동 제공사로 '헤드플레이'라는 기업이 두번째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영화 엔딩크레딧은 투자금 규모, 기여도에 따라 회사명 순서가 정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헤드플레이는 밸류가 약 85억원을 투자해 33.2%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밸류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며 2011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3만여명으로부터 7000억원을 끌어 모았다가 이철 대표가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 대표가 기소된 시기는 2015년 10월이며, 밸류가 헤드플레이에 투자한 시기는 이 대표 기소 이후다.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밸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의 감독으로 유명한 양우석 감독이 관련된 회사에 투자를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양 감독은 2014년 4월 2일 밸류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사특강에 강연자로 나섰다. 밸류의 명사특강에는 양 감독 외에 친노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서울경제TV가 단독 입수한 검찰 수사자료에 따르면 밸류는 2014년 11월 17일 로커스에 투자하겠다며 VIK28호를 통해 약 125억원을 투자받아 약 100억원을 로커스 계좌에 입금했다. 2015년 2월 9일에는 로커스가 제작하는 한국형 애니메이션 ‘빨간구두와 일곱난장이’VIK34호를 통해 100억원을 모집했고, 이 가운데 50억원을 ‘(유)로커스극장애’ 계좌에 입금했다. 양 감독은 2014년 12월까지 로커스에 재직했다. 밸류는 2015년 1월 28일 양 감독에게 7억8,420만원을 송금했는데, 이는 양 감독이 보유한 로커스 주식을 사들인 돈이었다.

 

밸류는 2015년 4월 30일 웹툰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VIK42호를 22억5000만원을 수신했고 이 가운데 18억원을 ‘롤링스토리’ 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밸류는 2016년 10월 롤링스토리에 2억5000만원을 추가투자했다. 롤링스토리는 일간지 H신문사가 1대 주주, 밸류가 2대 주주인 웹툰·애니메이션 회사로, 양 감독이 사내이사로 등재되기도 했다.

 

밸류 모집책들이 자사 홍보를 위해 작성한 애뉴얼리뷰에서는 헤드플레이의 영화 ‘강철비’ 기획·제작이 밸류의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적혀 있다. 강철비는 웹툰 ‘스틸레인’을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양 감독이 직접 감독을 맡았다. 헤드플레이는 ‘강철비’의 엔딩크레딧에서 공동제공사 가운데 맨 앞에 이름을 올렸고, 이철 대표는 공동투자자 가운데 4번째로 등장한다.

 

양 감독은 서울경제TV와 전화통화에서 “로커스에서 먼저 (밸류로부터) 투자 논의가 있었고, ‘투자 얘기가 오가는데 특강을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요청이 와서 (밸류에서) 특강을 했다”며 “(밸류가) 특강 내용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로 (밸류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H신문사, 헤드플레이 대표도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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