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기업·자영업·가계대출 '역대급 증가'
한국은행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
[서울경제TV=윤다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확산으로 경기 직격탄을 맞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가계 은행 대출이 지난달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이 한 달 전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 규모도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10조7,000억원이 늘었고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 3조8,000억원이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이 8조원 늘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에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5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고 주식, 회사채, 단기자금 등 금융시장에 48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도 910조9,00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9조6,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수요가 몰리면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세 대출 규제는 1월 말 시행됐는데 통상 주택대출 규제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2∼3개월 걸린다.
지난 2월 말 조정대상지역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수원·안양·의왕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는 대책이 추가로 나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커진 영향도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12·16 대책은 기본적으로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인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거래가 계속 이어지며 가계대출 증가세 축소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un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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