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톤당 160달러 돌파…“내년도 상승세”

[앵커]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철광석 가격은 연초보다 70% 이상 급등했는데요.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서청석기자입니다.  

[기자]

철광석의 톤당 가격이 160달러를 돌파하며,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0.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110에서 120달러에 거래되던 게 11월 들어 상승세를 키우더니 전달보다 28% 급등한 겁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철광석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생산량은 줄어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리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등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투기 수요까지 한 몫을 하고 있어,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철광석 뿐만 아니라 니켈, 아연, 구리 등 산업 원·부자재로 쓰이는 금속들도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최근 8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는데, 재고량은 7주 연속 감소해 향후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철광석 가격 급등에 국내 철강 제품도 잇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판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톤당 81만원을 기록하며 전달 보다 8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국내 대표 철강 유통업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 오름세에 대응해 철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포스코는 내년 1월과 2월, 순차적으로 유통가격을 5만원 씩 더 올릴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글로벌 철강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서청석입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