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대우 삼킨 중흥…“인수해도 독립 운영”

경제·산업 입력 2021-07-06 20:01:28 수정 2021-07-06 20:01:28 지혜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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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매각대금에서 DS네트웍스에 앞서
25일 만에 본입찰…7일 뒤 돌연 가격조정
“원매자들 이미 정보 많아…비공개 원했다”
DS네트웍스 “1,000억원가량 차이 예상…아쉽다”
중흥, “인수 후에도 대우건설, 독립적으로 운영”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앵커]

어제(6일)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대우건설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한다고 발표했죠. 업계에서는 3년 만에 M&A 시장에 나온 대우건설이 드디어 주인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지혜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Q. 중흥, 우선협상자 선정 배경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M&A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는데요. 입찰에는 부동산 시행사로 알려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잖아요. 두 회사 중 중흥이 우위를 차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어제 KDBI 이대현 대표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 대표는 “매각대금을 비롯해 거래를 신속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지, 대우건설을 성장시키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어갈 곳은 어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선협상자와 예비협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비공개 매각이다 보니, 금액 외적인 요건은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입찰가 측면에선 중흥이 DS네트웍스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최종 입찰가는 2조1,000억원 정도입니다. 지난달 25일 입찰 때는 2조3,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당시 1조8,000억원가량을 써낸 DS네트웍스와 5,000억원 정도 차이가 나면서 너무 비싸게 입찰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일 재입찰을 통해 입찰가를 정정했는데요. 말씀드렸듯 중흥은 2조1,000억원 정도로 가격을 조정했고, DS네트웍스는 1조8,000억원에서 좀 더 입찰가를 높여 2조원 정도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5,000억원이나 차이가 났던 1차 때보다는 간격이 줄어든 셈인데요.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1,000억원가량의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Q. 입찰 과정 논란은

방금도 잠깐 설명해주셨는데, 중흥건설이 처음엔 2조3,000억원을 써냈다가 2일에는 2조1,000억원으로 가격을 내려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 때문에 ‘가격 깎아주기 아니냐’와 같은 특혜논란이 있을 만큼 입찰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어요. 입찰과 관련한 논란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예비입찰 없이 본입찰로 25일 만에 돌입한 것도 그렇고, 입찰 마감하고선 다시 7일 만에 재입찰을 한다고 해서 논란이 있던 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M&A 과정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합니다. 그런 다음 이들에게 예비실사 기회를 제공합니다. 후보자들이 예비실사를 마친 뒤 진행하는 게 본입찰인데, 그런 과정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KDBI 이대현 대표는 “대우건설은 상장법인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공시가 올라오고 자료도 공개되어 있어 정보는 충분했을 것”이라며 “원매자들하고 사전에 매수 의사를 타진할 때 대우건설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원매자들이 비공개로 매각을 진행하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대우건설에 대한 정보가 많이 공개된 만큼 본입찰 전 25일가량의 시간이 충분했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KDBI의 해명에도 업계에선 ‘특혜매각’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맨 처음 KDBI가 가격 조정 한도 조건으로 3%를 내걸었는데, 결과적으로 중흥그룹은 처음 제시한 입찰 가격보다 10% 낮은 가격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Q. DS네트웍스 반응은

말씀하신 대로 만약 중흥이 가격을 내리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를 KDBI가 받아들여 준 거라면, 차순위인 예비협상자로 밀려난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측에서는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요. DS네트웍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아쉽다는 반응이 큽니다. 앞서 설명해 드렸듯 최종적으로는 1,000억원가량의 가격 차이로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지 못했는데요.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해외사업까지도 고려해 해외사업 경험이 있는 IPM을 컨소시엄에 넣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매각 과정에 대해서 매끄럽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비쳤는데요. DS네트웍스 관계자는 “KDBI쪽에서 본입찰 뒤 갑자기 연락이 와서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DS네트웍스 내부적으로는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간에 쫓기는 상태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Q. 대우건설의 향방은

매각이 완료될 경우 대우건설의 미래가 궁금해지는데요. 시공능력평가 순위 6위 그룹 아니겠습니까.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데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중흥그룹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건설을 세계 최고의 부동산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주택 브랜드와 시공능력 등을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을 결합하면 건설그룹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중흥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해외사업 부문인데요. 중흥은 이 부분에 대해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이나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꾸준히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고용안정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3주에서 4주 정도 뒤, KDBI와 중흥건설은 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진행합니다. 본계약은 오는 9월쯤으로 예상됩니다. /heyjin@sedaily.com

 

[영사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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