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 롯데렌탈, 착한 몸값 전략…왜?
롯데렌탈, 이달 코스피 입성…착한 공모가 눈길
美 우버·리프트 등 배제…보수적 몸값 산정
최대주주 호텔롯데, 자산 가치 재평가 기회
높은 '구주매출' 부담…공모 할인율 42% 적용
롯데렌탈 상장…롯데 지배구조 개편 변곡점
[앵커]
최근 공모주 시장이 뜨겁습니다. 큰 관심 만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반면, 롯데렌탈은 착한 공모가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8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롯데렌탈.
롯데렌탈의 희망 공모가는 4만7,000원~5만9,000원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렌탈이 자회사 ‘그린카’를 내세워 몸값을 올릴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미국 ‘우버’나 ‘리프트’ 등 해외 우량 기업을 비교군으로 제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롯데렌탈은 국내 상장 렌터카와 장비 렌탈업체만을 비교군으로 두고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겁니다.
다른 IPO 기업들의 몸값 거품 논란과는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앞서 크래프톤 등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금감원이 핀셋 심사에 나서자, 공모가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와함께, 40%(최대 42.79%)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이는 적자 특례 상장 기업, 주가의 등락 폭이 큰 바이오기업 수준의 높은 할인율입니다.
공모 주식 중 절반이 구주매출이라는 부담을 상쇄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할인율은 기업의 상장 시총보다 공모가를 낮춰 제시해 공모 흥행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같은 착한 몸값 전략은 신동빈 회장의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렌탈의 성공적 데뷔는 최대주주(47.06%)인 호텔롯데의 자산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롯데렌탈의 지분가치가 높아지면 호텔롯데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도 개선됩니다.
결국, 이번 롯데렌탈 상장이 롯데 지배구조 개편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즉, 당장 공모가를 높여 지분 매각 등 현금 수입을 만들거나, 주가 변동성을 키우기 보다는 롯데렌탈의 안정적인 주가 관리를 통해 기업가치 증대 등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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