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병원 개방형 실험실 개소, 지역 의료 산업 활성화 기대
이상일 단장 “미국의 모더나처럼 감염병 특화된 기술 경쟁력 갖출 것”
[진주=이은상기자] 병원이 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돕는 ‘개방형 실험실’이 지난달 25일 경상국립대 병원에서 문을 연 가운데, 실험실 개소가 경남지역 의료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일 개방형 실험실 단장은 지난 11일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경상국립대 병원 개방형 실험실은 감염병 분야에 특화된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의 모더나처럼 선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방형 실험실은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 인프라 등을 갖춘 병원이 의료 장비와 연구인력 등을 기업에게 제공하는 정부의 혁신 플랫폼 사업이다. 기업들은 병원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연구진의 기술, 고가의 의료 장비 지원 등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개방형 실험실 구축사업은 보건복지부가 2019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올해까지 전국에 7개 실험실이 들어섰다. 경상국립대 병원 개방형 실험실은 경남에서는 유일한 실험실이다. 그만큼 이번 사업추진으로 경남지역의 바이오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병원 연구진과 기업 관계자들이 개방형 실험실을 활용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병원 개방형 실험실은 감염병 분야에 특화된 바이오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병원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대학 등이 연계한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통해 그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의료제품 생산을 국산화하기 위한 도전이다.
진주에는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USG 공유대학을 선도하는 경상국립대와 경남혁신도시에 위치한 세라믹기술원과 KTL 등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다. 또한 이들 기관이 국내 제조업 중심지인 창원 소재 기업들과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10곳의 바이오기업이 참여한다. 디보, 메디젯, 빅스스프링트리, 사이클룩수, 실러캔스, CEN메디, 아이키, 엑스피온, 엔피켐바이오, 제이어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일부 인력이 병원에 입주하거나 실험 등이 필요한 경우 개방형 실험실을 방문해 의료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
서정호 빅스스프링트리 대표는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분야 사업 진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병원으로부터 임상데이터와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제품 출시 전부터 인·허가와 제품 판매처 등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병원은 2023년까지 3년간 참여 기업을 지원해 30건의 특허 등록·출원, 40명의 고용 창출과 10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경남도와 진주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사업 분야와 참여 기업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준일 부단장은 “이번 사업은 기업의 제품 개발 단계부터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병원의 여건에 맞는 제품 생산과 연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임상실험 데이터 규제 완화 등으로 의료 IT 기업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dandibodo@seadaily.com
입주 기업 관계자가 개방형 실험실의 기구를 활용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관련뉴스
- 진주시, 회전익 비행센터 준공…“항공산업 거점”
- 박준희 아이넷방송 회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리더스클럽 회장 취임
- 2024 원주만두축제, 50만 명 방문해 347억 원 직접 경제 효과 창출
- 횡성군,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고자 두 팔 걷어
- 양산시, 민생경제 안정·연말연시 대비 대책 논의
- 보훈공단, 2024년 중앙의료장비 심의위원회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
- 과천시, 예산 대폭 삭감돼..."공연예술축제" 차질
- 계명문화대, LiFE 2.0사업 통해 대학 평생교육체제 구축 및 우수성과 창출
- 영덕군, 파나크㈜와 ‘관광·경제 활성화’ 협약체결
- 부산은행,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금융교육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