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송형근 이사장 “국립공원, 탄소중립 선도”

전국 입력 2021-12-01 21:29:01 수정 2021-12-01 21:29:01 강원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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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강원순 기자]

■ 진행: 서정덕 앵커
 


■ 출연: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립공원하면 통상 여가와 힐링을 위한 자연 공간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산과 해양 등 국립공원이 ‘탄소 저장고’로서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모시고, 세계적 화두인 탄소중립 전략, 또 우리 국립공원에 대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송형근 이사장]

네 반갑습니다.


[앵커]

최근 드라마 ‘지리산’ 방영으로 국립공원공단과 레인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우선, 국립공원공단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송형근 이사장]

우선 드라마 ‘지리산’으로 인해 국립공원과 국립공원공단, 그리고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레인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전문적으로 관리기 위해 1987년 설립됐습니다. 공단은 국내 생물종의 42%, 멸종위기종의 66%가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자 연간 4,300만명 이상이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휴식공간인 국립공원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단은 공원자원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의 탄소흡수원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동식물 서식지를 보호함과 동시에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시작한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세계 최초 인공 수정을 통한 증식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많은 국민들이 쾌적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공원 탐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영장, 대피소, 탐방로 등 탐방인프라를 조성하고, 전국 29개 국립공원사무소와 8개 생태탐방원에서 각 국립공원의 특색을 반영한 탐방해설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국립공원을 즐기실 수 있도록 재난 및 안전관리 사업 또한 추진 중입니다. 한 번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 하는 산불, 산사태 등 재난 예방을 위해 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 중입니다.

또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여 제거하고 있고, 안전사고 발생 시에도 빠른 구조를 위해 북한산에서 특수산악구조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립공원이 탄소흡수원이라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탄소 중립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과제가 됐는데요. 이사장께서도 탄소중립에 공단의 역할을 강조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단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송형근 이사장]

국립공원은 국토 면적의 4%를 차지하지만, 탄소 320만톤을 흡수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탄소저장고입니다. 이에 공단은 우리나라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① 탄소흡수량 확대, ② 탄소 배출량 저감, ③ 탄소중립 문화확산 이라는 세가지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사실, 국립공원 내에는 국립공원 지정 이전에 이루어진 무분별한 이용과 연 4,000만명이 넘는 탐방 인구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훼손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훼손지를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을 선택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상형 국립공원에서도 육상식물보다 탄소 흡수능력이 최대 50배 뛰어나다고 알려진 거머리말과 같은 해초류를 통해 해상형 국립공원의 탄소흡수원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 다소 힘든 위치 특성 상 차량을 이용한 국립공원 방문이 이루어지고, 그 외 다양한 이유로 국립공원 내에서도 탄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2030년까지 국립공원 내 탄소 발생 ZERO를 위해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 중이고, 야영장, 대피소 등 공원 내 건축물과 공원마을 주민에게도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전면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세대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한 환경교육을 시행하고, 국민이 국립공원을 통해 직접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참여와 협력, 소통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국립공원공단의 탄소중립 노력은 최근 공공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ESG 경영에서도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그만큼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려 합니다.

 

[앵커]

확실히 국립공원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탄소중립에서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최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경영이 민간기업은 물론 공공분야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국립공원공단의 ESG 경영 전략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송형근 이사장]

사실, 공단이 하는 일 그 자체가 전부 ESG 입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이 보시기에 국립공원공단은 별도로 ESG 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ESG 경영 물결에 동참하고, 국립공원공단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역할을 찾아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자 지역사회의 상징인 국립공원과 지역주민, 지자체, 시민단체, 기업 등 국립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국립공원을 통해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그린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단과 민간 기업이 국립공원을 무대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그로 인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며, 그 결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공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사업 강화, 이해관계자 소통을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청렴한 조직문화와 민간 파트너십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수립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단은 공공기관의 새로운 ESG 경영 롤모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내용 중에 ‘민간 파트너십’은 공단이 가진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은데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송형근 이사장]

사실 민간기업과 국립공원의 파트너십은 ESG 경영 추진 이전부터 추진돼 왔습니다.


2009년부터 공단과 동국제약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구급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레인저가 현장을 순찰하며 구급,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 특성 상 탐방객 스스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이를 위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고지대 주요 지점에 구급함을 설치하고, 동국제약에서 지원한 의약품을 비치해 운영 중입니다.
 

또한, 최근 탄소중립 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선도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ESG 경영 협약을 체결했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국립공원 탄소 저감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국립공원 내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대피소, 생태탐방원과 같은 공원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공원 주민에게는 LED 조명 등 에너지 절약 물품을 지원해 열악한 생활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지리산과 같은 국립공원 고산지대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고사하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 스테이션을 구축하여 장기적으로 국립공원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기업의 후원을 통한 국립공원 내 훼손지 복원,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환경정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린플랫폼으로써 성과가 속속 창출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민관 협업의 좋은 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가 드는데요. 얘기를 좀 바꿔서, 코로나19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해외여행 대신 힐링을 위해 국립공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원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송형근 이사장]

네. 실제로 작년과 올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강한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에도 북한산, 계룡산 등 도심에 위치한 국립공원은 오히려 탐방객 수가 늘었습니다. 또한 ‘등린이’와 같은 신조어가 생길만큼 MZ세대를 중심으로 등산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공단도 다양한 계층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탐방과 지역의 유명한 특산 음식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산행도시락’ 서비스를 지난 2018년부터 시행 중이고,국립공원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안전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안전산행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하여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국립공원을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탐방프로그램 외에도, 산행 중 사망사고 1위인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심장돌연사는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발생하고, 특히 심장질환 등 지병을 가진 분들에게 더욱 위험합니다. 이런 고위험군 탐방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탐방로 입구에서 심박수가 측정되는 스마트워치를 대여해주고, 일정 심박수가 넘어가면 경고가,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구조대가 출동하도록 
하여 사망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생태관광에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접목한 볼런투어링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국민여러분도, 자연 속 힐링을 찾고 계신다면 국립공원으로 언제든 연락주시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앵커]

국립공원 방문하면 받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또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서비스도 공단이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송형근 이사장]

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최대한 많은 국민들께서 국립공원이라는 자연이 주는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고요.
 

우선 거동이 불편하신 교통약자도 편하게 국립공원을 찾을 수 있게 ‘무장애탐방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 최초 시행한 이 사업은 현재까지 총 20개 국립공원, 총 길이 49km로 확대돼 운영 중에 있고, 올해는 핸드레일 설치, 점자와 음성안내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탐방인프라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공원에 직접 방문할 여유가 없는 분들을 위해 ‘국립공원 ASMR’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월악산 계곡 물소리, 치악산 사찰의 종소리 등 자연의 소리 콘텐츠를 카카오맵에 탑재하여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힐링을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도 ‘국립공원 수어해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국립공원 해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야생 동식물 이름을 수어로 개발해 ‘수어생태도감’을 편찬하였고, 이를 활용한 수어 해설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장애인 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혈투를 벌이고 계신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인 의료진과 방역관리자, 소방관 분들을 국립공원으로 모셔서 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였거나 연기한 사회적 약자와 다문화 가정의 28쌍 부부에게는 국립공원 숲속 결혼식을 무료로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립공원이 단순히 와서 보고가는 대상이 아닌,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단은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국민 여러분의 자연 속 즐거움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앵커]

국립공원에 반드시 오지 않아도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제까지 공단의 주요 사업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송형근 이사장]

드라마 ‘지리산’을 통해 국립공원공단과 레인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많은 국민들께서 공단이 산만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사실 태안해안부터 변산반도, 다도해, 한려해상 등 아름다운 바다 또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공단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산악형 국립공원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다소 떨어지고, 불법 출입, 해양쓰레기 등과 같은 문제들도 산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바다라는 특성으로 관리를 위한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해상형국립공원은 산악형국립공원에 못지 않게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곳이기도 합니다. 해상은 육상에 비해 뛰어난 탄소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고, 더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생태관광 자원으로서도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공단에서는 ‘해양쓰레기 관리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중소기업, 지역주민과 함께 꾸준히 캠페인과 정화활동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인 간섭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갯바위 생태 휴식제’를 지난 9월에 도입했습니다.

앞으로도 공단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원인 국립공원이 아름답게 지켜지고, 또 국민 여러분이 즐겁고 안전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니 많은 국민들께서도 어렵겠지만 ‘불편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 국립공원이라는 마음으로 방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k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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