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광주시 체육계 '컨트롤타워'가 없다
광주FC 2부 강등·대표이사 공석, 페퍼배구 16연패 굴욕
시체육회장 직무정지 7개월째…임기말까지 공석 불가피
체육회 직대 비상근에, 비전문가 사무처장 '원정지 응원'
동시다발 '비보'…체육계·시민들 "위기의식·대안 없어"

[광주=신홍관 기자] 시민구단 광주FC 2부 강등에 대표이사 공석, 신생 배구단 페퍼저축은행 굴욕의 16연패, 지역 체육의 컨트롤타워인 광주시체육회장 직무정지 7개월째. 새해가 밝았지만 광주 체육계가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FC의 지난해 성적은 10승 21패 7무(승점 37)로 12개 팀 중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프로구단내 첫 3회나 강등한 팀이란 오명도 남겼다. 이런 팀에 시민구단이란 이름으로 광주시에서 혈세 9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신생 배구단 페퍼저축은행은 광주시를 알리는 홍보비용 3억원 외에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염주체육관 사용료의 80%를 감면받고 있다. 지난 9일 GS칼텍스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16연패와 함께 21패째를 당했다. 시즌 승리는 단 한 번뿐이다.
광주시체육회 민선 초대 회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상동 회장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해 7월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체육회 사령탑의 공석은 광주 체육계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수가 잘못됐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인구수 대비 315명 이상으로 대의원을 확정해야 하지만 당시 선거에는 282명으로 구성한 것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당선무효' 본안 소송 판결까지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기 때문에 체육회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다음 달까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임기인 내년 2월까지 장기 공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런 동시다발적 광주시체육회 문제가 여기서 끝날 사안이 아니라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종 패소할 경우 대의원 수를 잘못 판단한 시 체육회의 ‘원죄’로 인한 회장의 명예훼손에 구상권 청구도 예상된다. 체육회는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고령자인 광주시양궁협회장이 직대로 선임됐지만 비상근이다.
체질 개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체육회가 공전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비상근 직대 체제에서 온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사무처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 시점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런 가운데 낙하산 인사에 비전문가가 사무처장직을 1년6개월째 지키며 문제거리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해당 사무처장은 최근 출장 명령을 내고 3명의 직원과 함께 시 체육회가 위탁하고 있는 광주도시공사 핸드볼팀의 서울 개막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원정지 응원을 나가 구설수에 올랐다.
시민들은 “광주시 체육계를 진두지휘할 사람이 자리를 비우고 원정지 응원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체육회가 위기의식이 없고 대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며 혀를 찼다. 특히 이날 개막경기는 거리두기 강화로 관중석 정원의 50%만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조심하자고 해서 핸드볼 육성학교나 선수들 학부모 위주로 관람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광주FC의 ‘부진한 성적과 대표이사 사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사무처장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체육계를 대표해서 말한다는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체육회에 예산을 지원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광주시 체육관련 부서도 먼 산 바라보기는 마찬가지다. 체육부서 관계자는 시 체육회장 장기 공석 우려 질문에 "체육회는 독립됐기 때문에 시가 개입하는 것 자체가 법칙에 맞지 않다"고 했고, '체육회 사무처장의 원정 응원'에 대해서도 “경기할 때 응원 나가는 것은 업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FC의 서포터즈 '빛고을'이 최근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 것과 관련 광주FC 사무처장은 “선수들이 훈련을 차질없이 하고 있고, 모든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오픈해서 면담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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