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역대급 실적 공개 앞둔 금융권…충당금 ‘변수’

증권·금융 입력 2022-02-03 20:07:07 수정 2022-02-03 20:07:07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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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부터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됩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리라고 주문해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금융지주 실적이 발표되기도 전에 역대급으로 전망이 되고 있어요.

 

[기자]

네. 4대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역대급 순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시장전망치는 14조4,600억 원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 34% 증가한 규모입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당기순익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KB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99% 증가한 4조4,500억 원, 신한금융은 23.77%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지주 호실적에 기준금리 인상이 한 몫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규모 이자이익을 거뒀습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가수요와 함께 기업대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대출이 늘었습니다.

 

증권 계열사들은 지난해에도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되고 보험 부문도 금리 상승으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은행은 이렇게 역대급 실적을 거뒀는데요. 은행을 떠나는 직원은 어느때보다 많다고요?

 

[기자]

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달에만 KB국민 등 4대 은행에서 1,800여 명이 짐을 쌌습니다.

 

최근 4개월간 SC·씨티은행 포함하면 시중은행 희망퇴직은 5,000명이 넘어섭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자로 SC제일은행 직원 약 500명이 특별퇴직했습니다.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씨티은행에서도 같은 해 11월 직원의 약 66%인 2,3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습니다.

 

NH농협은행 직원 427명도 같은 달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는 역대급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예년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진데다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추세 영향.

 

또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등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앵커]

은행은 어느 때보다 돈을 많이 벌었는데, 직원들은 많이 떠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순익 규모를 결정하는 데, 대손충당금이 변수가 될수 있다는 것은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대손충당금은 부실 대출 규모를 예상해 그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입니다.

 

충당금이 많을수록 부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위기를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시중은행에 4분기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주문해왔습니다.

 

또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확대 등에 따른 시장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는 측면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한 겁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 그만큼 은행 순이익이 줄어듭니다. 이는 결국 배당 축소로 이어져 주주 권익을 훼손할 소지가 생깁니다.

 

이에 금융당국와 시중은행들은 충당금을 둘러싸고 각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금융권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과 '대손충당금 더해 대손준비금까지 준비해 내부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주문에 지난 4분기 충당금 적립액 수치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충당금 전입 규모는 은행당 200억 안팎에 그치고 있어, 실적에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금융지주 실적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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