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뉴롯데’ 신동빈 “1위 목표 과감한 투자”

경제·산업 입력 2022-04-06 21:20:17 수정 2022-04-06 21:20:17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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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롯데그룹이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변해가는 유통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에 따른 건데요. 이에 롯데는 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와 ‘뉴롯데’를 그리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나와있죠?

 

[기자]

네.

 

[앵커]

문 기자. 최근 롯데그룹이 진행한 인수·합병과 투자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1년 사이 1조원이 넘는 M&A와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00억원 이상의 M&A 및 지분 투자 건수는 12건에 달하는데요. 한 달에 하나꼴로 거래를 성사시킨 셈입니다.

 

먼저 롯데의 핵심인 유통분야부터 살펴보면요. 대표적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 인수가 있는데요. 롯데쇼핑은 작년 4월 300억원을 투자해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31일 중고나라는 롯데의 세븐일레븐과 비대면 직거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섰습니다. 이번 MOU는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투자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사업인데요.

 

중고물품 판매자가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 물건을 맡겨두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중고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위험성을 줄이고, 직거래로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해결한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에 중고나라 이용 고객의 편의점 방문을 유도해 가맹점의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어 9월에는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지분 3,095억원을 인수했습니다. 경쟁사들이 리빙 카테고리 강화로 실적 성장을 이루자 이 같이 결정한 건데요. 앞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리빙 분야 강화로 롯데백화점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롯데쇼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과 마트에 올해 약 7,000억원, 내년에는 1조1,000억원의 신규 투자에 나서며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입니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롯데지주가 와디즈와 800억원 규모의 사업제휴를 맺었고, 같은달 롯데홈쇼핑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또 굵직한 인수 건으로는 미니스톱 인수가 있습니다. 올해 1월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데 3,134억원을 투자했는데요. 미니스톱 인수로 기존 1·2위 사업자와 격차를 좁히며 편의점 3강 체제를 굳히게 됐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세븐일레븐은 3위였는데요. 다만 점포수는 1만1,173개로, 1·2위와 차이가 있던 상황에, 2,600여개의 점포를 가진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4위인 이마트24(점포 수 5,891개)를 따돌리게 됐습니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하게 된 건 편의점이 근거리 쇼핑 채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편의점 업계 특성 상 점포 수가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앵커]

기존 유통사업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 투자도 적극적이라면서요? 어떤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나요?

 

[기자]

롯데는 신사업을 향한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3대 신사업 축으로 바이오와 메타버스, 모빌리티를 설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가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총에서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공식화했습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700억원을 투자해 자회사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습니다.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헬스케어 사업은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이와 함께 건기식 개발과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합니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메타버스 분야도 육성하는데요. 이는 롯데가 지향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의 일환입니다. 롯데 메타버스 사업은 그룹의 DT를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이 주도합니다. 구체적으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는 실사 기반으로 구성해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개발이 끝나면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인데요. 이를 통해 탄소가 발생될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의 대전환이 가능해지고요. 또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과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비전브이알을 120억원에 인수해 칼리버스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롯데는 칼리버스에서 실사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2분기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특히 메타버스는 신동빈 회장이 관심이 큰 분야입니다. 지난 2월 메타버스를 활용해 회의를 개최하며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바이오와 메타버스에 이어 모빌리티 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운다면서요?

 

[기자]

네. 롯데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섭니다. 이를 위해 롯데렌탈은 지난달 국내 1위 차량공유 업체 쏘카에 1,832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는데요. 작년 8월에는 자율주행업체 포티투닷(42dot)에 250억원을 투자했고요.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국내 2위 전기차 충전업체 ‘중앙제어’를 인수하고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습니다. 롯데렌탈은 올 하반기 B2C 대상 중고차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하는데요. 이에 따라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주축으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함께 지상 기반 네트워크와 항공을 연결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축도 나섰습니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교통 서비스인데요. 지난해 11월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용화가 목표인데요. 롯데는 이를 통해 그룹이 보유한 지상 교통, 관광, 쇼핑 인프라와 항공 교통을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롯데가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롯데가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나선 것은 롯데의 뿌리인 유통 부문에서 오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 이후 연이은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2017년 대비 73%나 줄었는데요.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도 롯데의 위기감을 키웠습니다. 코로나19로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더 빨라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신사업을 제때 발굴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자, 그룹 체질 개선을 이루고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겁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부터 변화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작년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는 “각자의 업에서 1위를 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해야 한다”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요. 올해 초 VCM에서는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고 만족하지 말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신동빈 회장의 주문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건데, 앞으로 롯데의 투자 시계는 어떻게 돌아갈까요?

 

[기자]

신동빈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주문한 만큼 롯데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기 때문인데요. 투자를 위한 실탄도 두둑합니다. 롯데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이 4조7,724억원이 넘고요. 현금성 자산만 1조3,945억원에 달합니다. 2019년 7,236억 원, 2020년 8,995억 원이었던 규모에 비하면 빅딜 여력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와 체질개선에 나서는 롯데그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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