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 KTL, 지난 56년 발자취를 돌아보다
13일 KTL 창립 56주년 맞아
[진주=이은상기자]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험인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기관이 있다. 바로 국내 산업기술육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다.
이 기관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 공업단지인 구로수출산업단지 내 ‘한국정밀기기센터(FIC)’로 출발해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증대에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해왔다.
KTL은 지난 1979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KIMM)로 통합된 이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품질평가센터,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산업기술시험원 등을 거쳐 2006년 독립법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 다시 출범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해 자리를 잡았다.
국가대표 시험인증기관으로 성장한 KTL은 현재 4차산업 혁명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전기·수소차)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경제TV는 13일 KTL 창립 56주년을 맞아, 두 차례에 걸친 기획 보도로 이 기관에 대한 역사와 기능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1부에서는 과거 사진을 통해 KTL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2부에서는 KTL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짚어본다.
□ KTL의 전신, 한국정밀기기센터(1966년)
지난 1966년 4월 13일 박충훈 상공부장관과, W.R. 루카스 주한 UNDP 대표, 유네스코(UNESCO) 존 E. 스틸 수석고문 등이 한국정밀기기센터(FIC) 운영계획서에 서명했다.
한국정밀기기센터의 주요 역할은 첨단기기와 시설을 도입해 정밀기기의 수리와 교정, 교육훈련 시행 등 국내 정밀기기공업 육성이었다.
제1기 정규과정 훈련생 입학. [사진=KTL]
□ 제1기 정규과정 훈련생 입학(1966년)
지난 1966년 9월 한국정밀기기센터(FIC) 본관 사옥이 준공된 가운데, 정규과정 훈련생 35명이 선발돼 해당 시설에 입소했다. 정규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수기간은 2년이었다.
제1회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사진=KTL]
□ 제1회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 개최(1969년)
지난 1969년 11월 15일부터 16일가지 양일간에 걸쳐 제1회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가 열렸다. 당시 라디오는 상당히 귀한 가전에 속했으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상품이었다.
센터에서는 어린이로부터 일반인에게 이르기까지 전자과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기 위해 고등학교, 중등학교, 초등학교 등으로 분야를 나눠 기량을 겨루도록 했다.
같은 해 1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제1회 한국전자전람회가 국립공보관에서 열렸다. 다소 엉성해 보이지만, 이 행사는 전자공업 관련 전람회로는 당시 국내 최초 규모였던 만큼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정밀기술육성방안 회의 모습. [사진=KTL]
□ 정밀기술육성방안 회의 모습(1972년)
지난 1971년 1월 22일 기계공업진흥법 1차 개정 이후 기계 공업진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정밀기기센터는 정밀기능공 특수훈련, 정밀기능공 자격검정시험, 공작기계 정도검사, 공장정밀기술등급 심사, 계측기기 눈금보정, 정밀도경진대회 개최 등 6가지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정밀기기센터는 지난 1973년 10월 10일 국내 정밀기계공업 육성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1회 전국학생 모형자동차 경진대회 개최. [사진=KTL]
□ 제1회 전국학생 모형자동차 경진대회 개최(1984년)
한국정밀기기센터는 지난 1982년 6월 정부로부터 ‘과학교재개발에 관한 연구’ 사업을 수주해 1년여 기간을 거친 1983년 6월, 조립용 과학상자와 모형 자동차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1984년부터 모형자동차 경진대회를 열어 학생들이 정밀도와 속도의 개념을 공부하는 동시에 무선원격조정의 원리까지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IECEE) 정회원 가입을 위한 심사단 내방. [사진=KTL]
□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IECEE) 정회원 가입을 위한 심사단 내방(1990년)
한국정밀기기센터는 지난 1989년 10월 12일 품질평가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품질평가센터는 주요 기능이었던 제품 품질인증, 산업기술 개발, 기업 기술지원 중에서 특히 품질인증 업무 비중을 높여나갔다.
또한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CB) 발급 업무를 시작하는 등 국내 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활로를 개척해 나갔다.
독립법인 KTL 출범. [사진=KTL]
□ 독립법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출범(2006년)
지난 2006년 4월 6일 국회를 통과한 ‘산업기술혁신촉진법’이 6개월 후에 시행됨으로써 같은 해 11월 21일 독립법인 KTL이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같은 해 12월 13일 전임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법인 출범 제막식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內 KTL 진주 본원 전경. [사진=KTL]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KTL 본원 이전(2015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KTL은 지난 2015년 4월 13일 진주혁신도시 신사옥에서 이전 기념식을 갖고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우주·항공 등 지역특화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등 다양한 지역 상생활동을 통해 지역의 든든한 이웃으로 자리잡았다.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개소. [사진=KTL]
□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개소(2020년)
지난 2020년 2월 개소한 우주부품시험센터는 부지면적 5,940㎡, 연면적 4,149㎡ 규모로 열진공챔버, 열주기챔버, 진동시험기 등 총 34기의 첨단시험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센터는 우주강국 도약 및 뉴스페이스 시대 선도를 위한 우주환경 시험평가 서비스, 우주부품 국산화 시험인증기술 연구개발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개소. [사진=KTL]
□ KTL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개소(2021년도)
지난 2021년 11월 개소한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부지면적 5,000㎡, 연면적 3,461㎡ 규모로 항공기체계 시험용 대형 전자파 챔버 등 총 13종의 전문 시험장비를 갖췄다.
센터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항공산업 선점을 위해 항공부품 및 항공기 성능평가, 시험평가 기술개발, 기술교육·컨설팅 등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수준의 항공분야 기술육성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KTL, 2021 탄소중립 엑스포 참가. [사진=KTL]
□ KTL, 2021 탄소중립 엑스포 참가 (2021년)
KTL은 지난해 처음 개최된 ‘2021 탄소중립 엑스포’에 참여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험인증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KTL은 산업공정부산물 재자원화 기술 실증, 한국형 수소인증제 개발 등 저탄소 경제 도약과 기후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KTL, 스페인 CTTC와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 [사진=KTL]
□ KTL, 스페인 CTTC와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 (2022년)
KTL은 산업 디지털플랫폼 전환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산업 기술 분야 시험평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국가 위상에 걸맞는 국가대표 시험인증기관으로,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K-이노베이션을 견인하는 등 전방위적인 산업혁신 촉진을 위해 지난 56년 동안 축적한 기술 역량과 전문성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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