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국도 이야기] 포항에서의 절규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잊혀진 영웅 학도병들의 이야기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온 서울경제TV는 지난해에 이어, 우리가 가볍게 지나쳐 온 역사 유적과 유물에 대한 아카이브 기획 취재 '골목의
역사를 만나다'를 통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아픈 흔적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문화적인 성과들이 험난한 시대를 지나온 선조들의 의지와 극복 과정을 통해 이루어 진 역사임을, 자라나는 미래의 세대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한 이번 기획취재물 '7번 국도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6.25 전쟁'을 주제로, 흔히 관광지로만 알고 있는 동해안 7번 국도의 잊혀 가고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70년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전쟁의 아픈 흔적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증거로써 보존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려 합니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꽃다운 청춘의 시대를 바쳐야
했던 아들과 딸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나라와 가족을 지켜낸 책임감과 끈기, 그 역사적인 삶의 속살들을 이제 하나씩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물내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왜 수의를 생각해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 포항전투 참전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중에서 –
인민군의 무서운 공세에 국군은 낙동강까지 속수무책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낙동강 방어선이 채 구축되기도 전에 인민군은 포항까지 들이닥쳤다.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그들을 가장 최전선에서 마주한 건 당시 포항여중(現 포항여고)에 대기 중이던 어린 학도병들이었다.
1950년 8월 11일, 동해안 방어를 담당하고 있던 국군 제3사단의 퇴로는 차단된 상태였고, 이때 포항여중에서 11시간을 악착같이 버티며 3사단의 철수 시간을 벌어준 것은 71 명의 학도병들이었다. 고작 열다섯, 열여덟 살에 불과했던 그들에게 아마도 전쟁은 끔찍한 지옥, 그 자체였을 것이다.
원래 이들 학도병들은 수도사단에 종군하고 있던 15세에서 22세에 이르는 87명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김석원 수도사단장이 국군 3사단장으로 보직 변경되면서 학도병들에게 귀가 조치를 지시하였으나, 이 중 71명의 학도병들은 귀가하지 않고 포항까지 따라오기에 이른다.
그러던 8월 10일, 3사단 후방사령부가 있던 포항여중에서 임시 대기하며 잠을 청하던 학도병들은 다음날 새벽 4시 30분 포항에 진입한 인민군
766유격대와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이 전투로 총 48명의 학도병등이 전사하고 2명이 포로로 붙잡혀 간다. 하지만 오랜시간을 버텨낸 이 전투의 영향으로 포항 시민들과 피란민 20만 명이 형산강을 건너갈 수 있었고, 국군 3사단 또한 전열을 정비해 사흘뒤인 14일에 포항을 수복하게 된다.
박상철 화백 作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어르신에 따르면 학도병들중 일부는 단 한번도 방아쇠 당기는 방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전장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나마 뒤늦게 그들의 아픈 넋을 기리기 위해 포항 탑산 양지 바른 곳에
전몰학도 충혼탑이 세워졌지만,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7번 국도 이야기, 삼척편으로
이어집니다.>
도움말 : 권기봉 작가, 이훈 이야기경영연구소 대표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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