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생금융' 확산 …'2조+α' 국책은행도 참여

[앵커]

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주문한 ‘상생금융’ 확대에 국책 은행까지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 은행과 2금융권까지 속속 동참을 선언하면서, 전 금융권이 또 한번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눈치 보기를 시작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금융권을 뒤흔드는 이슈는 '상생금융'입니다.

이번에는 국책 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상 3,330억원 규모 상생금융을 발표했습니다.

수은은 기존 운영하던 중소기업 상생금융에 3,000억 원 추가해 총 3조원으로 지원합니다.
 

수출용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납품 대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소기업 금리 인하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확대합니다.
 

기존 거래 중소기업에서 신규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는데, 이를 통해 이자 감면 규모가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여기에, 중소 중견기업의 글로벌 ESG 규제 대응을 위한 30억원 규모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총 372억원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172억원 규모 이자 캐시백과 200억 규모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상생금융에 거리두기를 보였던 카드사와 보험업계도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신한카드 등 카드사들은 금융 취약계층 대상 2조원 규모 지원방안을 발표했고,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2.5% 안팎 인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험료 인하를 통한 예상되는 상생금융 규모는 최대 6,000억원입니다.

반면, 은행권은 3차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습니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는 6,000억원의 상생금융 기금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초 1조6,000억원 이자캐시백을 포함한 2조원의 기금을 추가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상생금융 마련 분위기가 추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이미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신용사면으로 연체 기록을 삭제한 후 발생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까지 은행이 부담하게 될 상황이며 내부적 불만도 상당합니다.
 

아직 상생금융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은행 역시 눈치를 보며 고심 중입니다.
 

현장에서는 금융권을 흔들고 있는 상생금융 이슈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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