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바꿔야 산다" 사업 재편…몸값 오를 상장사는?

증권·금융 입력 2024-07-16 18:22:26 수정 2024-07-16 18:22:26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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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한 지붕 독립경영’ 체제 운영되나
SK스퀘어, '적극 모드'로 투자 전환 전망…목표가↑
하나證 “SKT,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주가↑”
두산그룹 재편…에너빌리티 주주 “기업 가치 훼손”
"두산, 지배구조 재편으로 현금흐름 개선"

[앵커]

기업들이 대대적인 리밸런싱에 나섰습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카드로 사업 재편을 내걸고 사업을 붙이고 떼는 모습인데요. 각 그룹의 사업 재편 청사진과 이에 따른 주가 전망 등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증권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재계 리밸런싱 바람이 불고 있다고요?


[기자]

기업들이 사업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곳이 SK그룹입니다.

‘될 만한 사업만 키우겠다’는게 골자인데요.

이번 새판짜기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핵심은 SK이노베이션과 조단위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 SK E&S의 합병을 통해

적자 늪에서 허우적대는 SK온을 살리겠다는 겁니다.

재계에서는 내일이죠.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방식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건가요


[기자]

현재 언론에서 다양한 방식의 통합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오늘(16일)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사내독립기업(CIC)을 통한 수평적 합병 방식입니다.


CIC는 회사 내에서 특정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사내에 별도의 기업체를 만들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건데요.

기존 주주들의 반대와 자칫 불거질 수 있는 배임 시비 등을 이를 통해 피해갈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쉽게 말해서, 한지붕 두 가족이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두산그룹도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두산그룹도 사업 재편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골자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산업인 로봇 분야를 키우겠다는 방침인데요.

두산밥캣은 매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그룹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상장사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의 관심은 각 그룹의 사업 재편을 통한 수혜주 찾기입니다.

옥석가리기를 잘 해야 한다는 조언인데요.


우선, SK그룹의 경우 SK스퀘어, SK텔레콤 등이 거론됩니다.

SK텔레콤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 높은 주주이익환원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SK스퀘어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SK스퀘어는 그룹 투자전문기업으로 중간지주사이자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20%)입니다.

HBM을 필두로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스퀘어의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있죠.

이에 더해, 현금배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BNK투자증권은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BNK투자증권은 "SK스퀘어의 투자활동 가치의 중심이 주주환원에서 성장주로 도약하는 계기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현금 창출력 개선이 기대되지만, 석유화학 사업의 불확실성이 실적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뚜렷한 수혜와 이익을 점치기는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두산그룹의 경우 이번 합병을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장사는 어디인가요?


[기자]

두산그룹의 경우 두산로보틱스와 지주사 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DS투자증권은 "북미 시장의 영업적 시너지와 고객 접점 확대,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주사 두산의 경우 향후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으로부터 지급받은 배당을 ㈜두산과 일반주주에 현금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 현금 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와함께,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지분을 에너빌리티보다 높게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DS투자증권은 "두산이 보유한 자사주 18%를 밸류업 정책(기업가치 제고)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기존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서는 악재죠.

합병 비율이 1대 0.63인데, 결국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합병되면 로보틱스 주식 3주를 가져가는 꼴인데요.

두산밥캣을 보고 두산에너빌리티를 산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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