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금리 2.7조 최윤범 자사주 공개매수, 주주 피해 예상”
고려아연 순자산 27% ↓
부채비율 95%에 가까워져
[서울경제TV=이수빈 인턴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측의 대항 공개매수에 대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대 7% 고금리의 2조7,000억원 차입금으로 진행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배임 등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라며 “금전적, 재무적 차원에서도 고려아연은 물론 남은 주주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피해로 다가올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우선 2조7,000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하게 되면, 고려아연의 순자산이 27% 가량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의 2024년 반기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은 9조 8,000억 원 정도이나, 자기주식 취득 후 순자산은 7조 1,000억 원으로 축소된다. 순자산의 감소는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의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반면 고려아연 부채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것.
올해 반기 말, 고려아연의 부채 비율은 36.5%였으나 자사주 공개매수 조달을 위해 최근 공시한 바에 따르면, 반기말 대비 차입금이 3조 1,000억 원(CP 발행 4,000억 원 + 2조 7,000억 원 차입금) 증가해 부채비율이 95%에 가까워지고 ‘순차입금·EBITDA’도 1.73배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고려아연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조정검토 기준인 ‘순차입금·EBITDA가 0배 또는 0.5배 이하’를 큰 폭으로 상회하게 돼, 고려아연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도 대응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CP발행 금액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한 차입금 2조 7,000억 원까지 차입금 총 3조 1,000억 원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이자비용만 약 1,86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그 만큼 고려아연의 순이익도 감소시키게 된다. 고려아연은 올해 반기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현금 상황이지만, 2조 7,000억 원 차입금을 자사주 취득으로 대부분 지출할 경우, 고려아연은 약 2조 원의 순차입 상태로 즉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회사의 금전적, 재무적 피해가 남은 주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점이다.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2024년 반기말 기준 직전 12개월 당기순이익이 약 5,590억원이며, 현재 발행주식총수 2,070만3,283주를 감안할 때, 주당순이익(EPS)은 2만 6,985원이다.
하지만 차입금 3조 1,000억 원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예상이자비용 약 1,86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약 4,130억 원 으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식 수 320만9,009주 감소를 감안하면 주당순이익이 2만 3,624원으로 약 12.5% 감소된다. 남은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가 그 만큼 훼손되는 것이다.
주당순자산(BPS) 기준으로도 남은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올해 반기말 순자산(자본총계)은 9조 8,000억 원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 2,070만 3,283주 감안 시 주당순자산은 47만1,374원이지만, 자기주식 매입에 따른 자본 2조 7,000억 원 감소 및 자기주식 소각에 따른 주식 수 320만 9,009주 감소 후의 주당순자산은 40만 5,591원으로 약 14.0% 감소한다.
또한 2조 7,000억 원 차입금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것이 고려아연이 향후 5년 간 계획하고 있는 약 14조 원의 투자 재원마련에도 어려움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14조 원 중 12조 원은 고려아연이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비용인 만큼 신사업 투자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최윤범 회장 개인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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