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에이, '성공의 비밀: K-파워' 연구결과 발표
엠피에이(MPA·Motion Picture Association)가 프론티어 이코노믹스 리포트(Frontier Economics Report)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지원적 정책 환경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K-콘텐츠의 성장과 성공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엠피에이는 지난 3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초청 행사인 '성공의 비밀: K-파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K-콘텐츠의 글로벌 판매가 한국의 수출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2021년 국내 콘텐츠 부문 수출이 124억 달러에 달하며, 이러한 성공을 인식한 문화체육관광부가 2027년까지 문화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프론티어 이코노믹스는 VOD 서비스의 역할이 K-콘텐츠 수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의 60%가 최소 하나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VOD 구독 서비스에 소요된 시간 중 약 50%가 한국 콘텐츠 시청에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벨린다 루이 엠피에이 아시아태평양(MPA Asia Pacific) 대표
벨린다 루이 MPA 아시아 태평양 대표는 "K-콘텐츠 산업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성공은 창의적 재능, 이야기를 전할 자유, 그리고 한국 정부의 현명한 행동과의 결합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투자 촉진, 세계적 수준의 제작 지원, 인재 및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분야의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는 정보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며, 프론티어 이코노믹스의 연구 결과는 그 논의에 귀중한 기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영화 평론가 윤성은이 진행을 맡았으며, 영화·TV 스트리밍 산업의 저명한 업계 전문가들의 역동적인 토론과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의 질의응답 세션으로 채워졌다.
먼저 손기원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는 “지난 5년에서 8년 사이 한국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한국 정부는 스크린 산업의 중요성에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며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규모 제작사들에게 다양한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성원영 SLL중앙 법무팀장은 “앞으로는 예능이나 스포츠 분야의 논스크립트 콘텐츠 비중이 더 높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 '흑백요리사’나 스튜디오 시원이 제작한 '최강야구'가 그 예다. 다시 말해, 시리즈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 본부장은 수십 년에 걸쳐 시행된 ‘스마트 거버넌스’에 대해 "1990년대에 재정 지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새로운 중소기업들이 영화와 TV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경제 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실질적인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프로젝트 금융(Project Finan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GV와 롯데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영화 제작에도 투자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새로운 영화가 정부 기관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자금 투입으로 스크립터와 감독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으며, 규제 완화가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긍정적인 발전에 기여했다는 바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화 '엘비스'의 제작자 스카일러 와이스(Schuyler Weiss)는 “한국 시장을 글로벌 제작에 개방하는 것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체 생태계에 이익을 가져다 주고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 제작자들과의 더 많은 협력을 통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엠피에이는 10여 년간 부산국제영화제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3일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하는 ‘MPA x KOFIC 아메리칸 필름 나이트(American Film Night)’를 개최한 바 있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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