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D-3…그래서 뭐가 다른데?

금융·증권 입력 2025-03-01 08:00:05 수정 2025-03-01 08:00:05 김수윤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하루 12시간' 거래 시간 확대..수수료·거래 종목 달라
'중간가·스톱지정가' 도입…체결 우선 순위에 차이
변동성 완화 장치, 거래 정지 방식도 차이
28개 증권사 참여…해외 증권사는 NXT 불참

넥스트레이드 CI.[사진=넥스트레이드]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대한민국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한국거래소(KRX) 시장과 다른 거래 방식을 도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래시간 확대, 새로운 주문 방식, 수수료 차이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면서, 두 시장 간의 차이점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NXT와 KRX는 어떤 점에서 다르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 ‘거래시간 확대’로 투자자 접근성 높인 NXT

NXT 시장과 KRX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거래시간’에 있다. NXT는 기존 KRX 정규 거래 시간(09:00~15:30)과 더불어, 프리마켓(08:00~08:50)과 메인마켓(09:00:30~15:20), 애프터마켓(15:40~20:00)을 운영해 최대 12시간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단,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는 가격 급변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가 호가만 허용한다.

[사진=뉴스1]

키움증권 관계자는 ”직장인 등 정규장 시간에 거래가 어려웠던 투자자들이 퇴근 후나 이른 아침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며, 개인투자자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등 시차가 다른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참여하기 용이해져,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 및 시장 유동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수수료·거래 종목 규모 달라

이외에도 거래 수수료 차이가 있다. KRX의 주식거래 수수료는 0.0027%다.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 주문에 0.0013%, 시장가 주문에 0.0018%의 수수료를 부과해 KRX보다 20~40% 저렴하다.

거래 가능 종목 범위도 다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포함한 전체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를 지원한다. 반면, NXT 시장은 개설일부터 2주간 10종목만 거래할 수 있고, 이후 1주 단위로 거래 종목이 늘어난다. 3월 31일부터는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과 시장별 유동성 상위 종목 중 800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앞으로 거래 종목을 확대하고, 시장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초기에는 거래의 규모 등 대표성을 갖고 변동성이 적은 종목 10개를 아주 신중하게 선정했고, 점차 종목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주문 방식 도입”…KRX와 체결 우선순위 차이

[그래픽=김수윤 인턴기자]

넥스트레이드는 시장가호가 및 지정가호가 외에 새로운 주문유형인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를 제공한다. NXT의 신규 호가제도 도입에 발맞춰, KRX 시장에서도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 주문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호가방식에도 두 거래소의 차이가 있다.

중간가 주문의 경우 ‘체결 순서’의 차이가 있다. KRX는 동일 가격의 중간가와 지정가 주문이 있을 경우, 먼저 접수된 지정가 주문이 우선 체결된다. NXT는 그 반대다. 동일 가격에서 중간가 호가가 지정가보다 우선 체결된다.

스톱지정가 주문의 경우, NXT는 매도 주문 시 스톱 가격이 지정가보다 같거나 높아야 하고, 매수 주문 시 스톱가격이 지정가보다 같거나 낮아야 하는 제한이 있다. 반면, KRX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 아울러, KRX는 스톱 가격과 지정가를 정정할 수 있지만, NXT에서는 스톱 가격 정정이 불가능하다.

투자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시장가’ 주문에서도 ‘주문 접수 조건‘의 차이가 있다. KRX는 일반적인 시장가 주문이 가능하지만, NXT는 가격 변동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IOC(Immediate or Cancel) 또는 FOK(Fill or Kill) 조건이 반드시 붙어야 주문이 접수된다.

▲ 변동성 완화 장치 도입…거래 정지 방식 차이

NXT는 KRX와 마찬가지로 거래 종목의 일시적인 가격 급등락을 방지하기 위해 종목별 변동성 완화 장치(VI·Voltility Interruption)를 도입한다.

다만 KRX에서는 정적VI와 동적VI를 모두 운영하지만, NXT에서는 동적VI만 운영한다. 동적VI는 순간적인 주가 변동(직천 체결가 대비 3~6% 변동)을, 정적VI는 더 큰 변동(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변동)에 적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NXT는 거래 속도를 높이고, 시장 개입을 줄이기 위해 정적 VI 없이 동적 VI만 적용하는 방식"이라며 "기관·고빈도 매매 트레이더들에게 더 적합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RX의 동적VI가 발동하면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되는 반면, NXT의 동적VI가 발동되면 해당 종목의 매매 거래가 2분간 ’정지‘되며 이후 거래가 재개된다.

동적VI를 유발한 호가에 대한 처리방식도 차이가 있다. KRX는 VI를 유발한 호가를 유효한 주문으로 효력을 유지하는 반면, NXT는 VI를 유발한 호가 일부 또는 전부 자동 취소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두 시장의 차이는 시장 구조 및 거래 환경의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NXT는 거래 중단과 주문 취소 조치를 통해 보다 직접적인 가격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 참여 규모 달라… 해외 증권사는 NXT 불참

넥스트레이드는 3월 4일 출범부터 28개 증권사가 거래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28개 증권사 중 14개 회사는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거래에 모두 참여하고, 나머지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먼저 참여한 후 추후 메인마켓에 참여할 예정이다.

KRX와의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 ’참여 회사의 규모‘ 그리고 ’해외사의 참여 여부‘다. KRX 시장에는 현재 84개의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중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해외증권사·은행들도 다수 포진돼 있다.

그러나 NXT에는 해외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는다. 국내 기업금융(IB) 부문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건스탠리, UBS, 씨티그룹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2024년 3월 넥스트레이드 측에 초기 참여 의사를 밝힌 19개의 증권사 명단에 외국계 중 유일하게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의 불참 사유로 국내에 고빈도 매매 투자자가 많다는 점과 시행 초기의 제도적 한계 등을 언급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체거래소가 내세운 장점 중 하나가 외국계 투자사의 고빈도거래를 활성화해 국내 증시에 활력을 넣겠다는 것인데, 정작 외국 투자 수요가 높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투자하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