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주총 슈퍼위크' 여전…"26일, 174개사 집중"

금융·증권 입력 2025-03-02 08:49:48 수정 2025-03-02 08:49:48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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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올해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3월 말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소액주주 권리 향상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추진에 힘을 쏟고 있지만, 주총 분산 개최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평가다. 

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07개사 중 올해 주주총회 개최 계획을 밝힌 기업은 414개사다. 이들 기업의 69.3%에 해당하는 287개사가 3월 넷째주(24일 기준)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특히 3월 26일에만 174개사의 주총이 개최돼 집중도가 가장 컸다. 카카오, LG, KB금융 등이 이날 주총을 개최한다. 3월 25일에는 하나금융지주, OCI 등 71개사가 주총을 연다. 3월 24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특수강등 35개사의 주총이 개최된다.  2월에 주총을 연 곳은 2개사뿐이고, 4월 주총 개최는 한 곳도 없다. 소액주주가 많은 삼성전자는 3월 19일 주총 개최를 예고했다.

상장협은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을 제고하기 위해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을 시행, 상장사의 정기주총 개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를 사전에 파악해 해당 일을 제외한 날에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 1점을 감경하고,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에는 가점(60점 중 5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시 우수법인으로 지정되면 상장 수수료 1년 감면,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3년 내 1회) 등의 혜택이 있다.

올해 상장협이 공지한 주총 집중 예상일은 3월 21일, 3월 27일, 3월 28일이다. 3월 21일에는 현재까지 3개사가 주총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장협이 예고한 집중 예상일을 피해 주총을 여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이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여는, 이른바 '슈퍼 위크'가 반복되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중 3월 마지막 주에 주총을 개최한 비율은 2022년 47.0%. 2023년 55.5%, 지난해 68.4%로 높은 수준이다.

상장협 관계자는 "특정일에 대한 집중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특정 주차에 주주총회 개최일이 집중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상법 개정으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주총 일주일 전까지 공시해야 해 기업들 입장에서는 3월 초·중순에 주총을 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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