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메마른 ‘눈·코·입’ … 건조 증상 대처법

건강·생활 입력 2025-11-10 15:39:40 수정 2025-11-10 15:39:40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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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적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압차이로 인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와 피부와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눈·코·입’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눈물이 더 많이 나는데, 눈은 왜 더 건조해질까?
눈물은 수분·지방·점액으로 구성되어 눈을 보호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한다. 하지만, 노화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분비량이 부족해지거나 눈물막의 기름층이 불안정해 쉽게 증발하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건조한 공기는 눈물막의 수분층을 빠르게 증발시켜 눈물막 균형을 깨뜨리는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반사 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때 흐르는 눈물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금방 마르게 되고, 오히려 눈물막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건조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이는 건조해진 안구 표면을 더욱 자극해 통증, 충혈, 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시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청결제 등을 이용해 각질, 눈곱 등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좋다. 

◇콧물·코막힘·코피 등 증상 잦다면? 
‘코’는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코 점막(비점막)의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되고, 점액층의 수분이 증발해 점막이 쉽게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화되고, 미세혈관이 쉽게 손상되어 비염 증상이 악화되거나 코피가 나기 쉽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 환자는 염증으로 인해 점막의 혈관과 섬모 구조가 약해져 있어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비점막이 손상되면 방어 기능이 약화되어 감염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는 찬바람에 비점막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마스크 내부 습기로 점막의 보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코를 자주 만지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행동은 피하고, 불편감이 심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면 좋다. 또한 코전용 보습연고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입이 마른다? 침 분비량 확인하세요
겨울철에는 구강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노화, 약물 복용, 전신질환 등으로 인해 침샘 기능이 저하되면서 침 분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안정 시(비자극성) 타액 분비량이 1분당 0.1mL 이하이거나, 음식 섭취 등 활동 시(자극성) 타액이 0.5~0.7mL 이하로 떨어지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하며, 입마름, 작열감, 미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타액선 주변 혈류가 감소해 침 분비량이 줄어든다”며 “또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반응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침 분비를 더욱 억제시켜 입마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 기능에도 관여하는 만큼, 침 분비 저하가 지속되면 칸디다 감염이나 궤양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침샘의 분비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면 기계적 자극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타액 분비를 촉진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타액대체 요법을 통해 구강 점막의 수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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