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부산교육 체인지 시민대토론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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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3-06 10:06:47
수정 2025-03-06 10:08:11
김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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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개 회원단체 “부산교육, 시민의 힘으로 변화시키자”
학부모·교육계·종교계·환경단체, 교육감 후보 자격 제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7명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민단체에서 ‘부산교육을 시민의 힘으로 변화시키자’고 팔을 걷어붙였다.
6일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에 따르면 이번 대토론회는 부산시교육감의 자질과 덕목을 살펴보는 등 오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 주최측인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소속 그린닥터스재단을 비롯해 한국건강대학, 대한팔각회, 전국기독교총연합, 좋은교육감만들기운동본부, 부산의료발전재단, 부산포럼, (사)국제청소년문화재단, 한국문화복지진흥협회, 부산신장장애인협회 등 217개 회원단체들이 참여했다.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이날 부산교육 대토론회에서 정근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대표회장이 발제와 진행을 맡았고, 학부모·어르신·교육계·종교계·환경단체 등 각 시민단체 대표 10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로는 ▲서국웅 한국건강대학 총장(전 부산대학교 교수회 회장) ▲임영문 전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국제종교연합 대표회장) ▲박명순 그린닥터스재단 사무총장(부산교육청 시민감사관) ▲이유진 좋은교육감만들기운동본부 본부장(녹색여성연합 회장) ▲안규봉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부산신장장애인협회 회장) ▲김동헌 부산의료발전재단 이사장(전 부산대학교병원 병원장) ▲이학춘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사무총장(동아대학교 법대 명예교수) ▲류석환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장학사(전 대천중학교 교장) ▲장보권 국제종교연합 사무처장 (부산여자대학교 대외협력처장) ▲강치운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총무이사(동의과학대학교 명예교수) ▲혜총 감로사 주지스님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패널에는 발달장애아를 둔 아버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패널들은 이 자리에서 ▲특성화고 발전 방안 등 학력 신장 ▲통학로 확충 등 학교 안전 대책 ▲맞벌이부모 위한 늘봄학교 확대 ▲AI혁명에 대한 학교현장 대응책 ▲대전초 교사의 학생살해 사건 관련 교원 마음관리 대책 ▲학교현장 딥페이크 범죄 예방대책 ▲교권침해 대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가진 후보가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에서 서국웅 한국건강대학 총장은 “교육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발전에 근본이 되고,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교육의 수장을 모셔야 하고, 부산 교육이 올바르게 발전하도록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혜총 감로사 주지스님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교육이 바로 서야 가정도 사회도 행복한데,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나라가 시끄럽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영문 국제종교연합 대표회장은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인성이 회복될 수 있는 종교교육이 필요하다”고 종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임 회장은 이어 “존중과 배려가 중심이 되는 학급 문화가 돼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현재 우리나라 학교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박명순 그린닥터스 사무총장은 “일률적이 아닌, 각 학생들의 개성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진정한 교육감이라면 서로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진 본부장은 “현재 우리 부산은 ‘노인과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소멸의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부산 지역의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에 따라 노인들도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주민 참여 제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안규봉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무엇보다 특수학교 및 학급 교육환경 개선, 교사 및 보조인력 확충 문제를 개선 시킬 수 있고, 차기 교육감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헌 부산의료발전재단 이사장은 “무엇보다 초등학교에서부터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라면서 이에 더해 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학춘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사무총장은 부족한 아이들에 비해 남아도는 교육 자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무엇보다 UN군 후손들의 교육 대책이 있는 후보가 차기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석환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는 “바람직한 교육이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훌륭한 교육감을 뽑는 데 우리 부산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이날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각 학생의 적성에 맞는 진로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직업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보권 국제종교연합 사무처장은 “철저히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탁상공론식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본질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예측 가능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강치운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총무이사는 우수한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기이한 현실을 꼬집으며 “현재 부산 지역의 문제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발언했다.
중학교 2학년생 자폐아를 키우고 있다는 재원이 아버지는 이날 “재원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이나 음악에 관심이 많아 해당 교육을 시켜보려고 했지만 일반학교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사설 학원에서는 장애아라는 이유로 수업을 꺼려 했다”고 하소연하며 “그나마 특수치료센터를 찾아가면 한참 동안 대기해야 하는 데다 수업비마저 엄청 비싸서 특수치료실 문 앞에서 망설이다가 돌아서 나온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며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 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재원이 아버지는 또 “부산에만 발달장애아들이 3만명이 넘는다”면서 “차기 부산시교육감은 학교 안에서 장애 아이들이 돈 걱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사전에 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이날 시민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인 부교육감만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jo5710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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