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 25% 인하…제약사 주력 약품 ‘직격탄’

경제·산업 입력 2025-12-11 17:09:48 수정 2025-12-11 17:09:48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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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안이 시행되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주력 품목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릭 상위 10개 품목에서만 1년 새 14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연구개발과 생산투자 여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제네릭 약가를 현행 오리지널의 53.55%에서 40% 수준으로 낮추는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제네릭 약의 단가 감소율은 약 25%로 추정됩니다. 정부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1조 원 규모의 제약사 매출이 증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제약사들의 주력 품목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들 품목은 제약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만큼, 약가가 떨어질 경우 신약 개발 등 투자 재원도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처방실적 상위 10개 제네릭 제품의 매출은 5614억 원. 약가제도 개편이 적용되면 최대 142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감소가 예상되는 제품은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입니다. 처방액 1789억 원 가운데 453억 원까지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진제약 ‘플래리스’는 최대 214억 원, 제일약품 ‘리피토플러스’ 117억 원, 대웅제약 ‘크레젯’ 113억 원, 종근당 ‘리피로우’ 103억 원 등 100억 원대 손실이 줄줄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회사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 품목이라는 점입니다. 중소제약사일수록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개편안은 자체 생동성시험 미충족 시 약가 인하폭을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하면서, 일부 제품은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약가 하락은 단순한 매출 감소에 그치지 않습니다. 영업이익 축소로 직결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여력 전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삼진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352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플래리스 같은 제네릭 제품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뒷받침한 투자입니다. 업계는 약가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신약 개발·공장 증설 등 미래 성장 투자까지 제약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약가제도 개편 취지는 이해되지만, 단기간에 제네릭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국내 제약업계에는 투자 고갈과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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