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證 "트럼프 관세 폭풍…中위안화 평가절하 시 핵폭탄급 충격"

금융·증권 입력 2025-04-07 08:59:14 수정 2025-04-07 08:59:14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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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디플레이션 부르고 금융시장 충격 확대 우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행정명령 서명식 중 하워드 루트닉 상무 장관과 차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DB증권은 7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도는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특히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은 앞으로 다가올 거친 풍랑의 시작을 알리는 첫 비"라며 "미국 제조업 쇠퇴와 소비 중심 경제 구조는 환율 전쟁의 결과물이며, 이번 관세 부과는 인내심이 바닥난 미국인들의 염원이 모인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소비 중심 경제 구조를 유지한 가운데 관세를 부과할 경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여파는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관세 전쟁의 향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중국의 태도에 좌우된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연준은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편향돼 있고 학술적으로도 반트럼프 성향이 강하다"며 "2018년에도 연준은 관세를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간주해 금리를 인상했고, 그 결과 4분기 주식시장이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디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으며, 연준의 정책 기조를 바꾸는 유일한 변수는 주식시장의 추가 급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이 가장 큰 변수라며, 중국은 이미 보복 관세와 희토류 무기화 등을 예고한 상태지만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는 가장 파괴력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 미국의 분노를 자극해 추가적인 관세 보복을 유발할 수 있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 제조업 국가 경제에 가늠하기 어려운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보복의 일환으로 외환거래에 토빈세(외환 거래세)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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