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블루’ 농식품부장관배 출격…9년만 삼관마 탄생할까

경제·산업 입력 2025-06-12 16:33:07 수정 2025-06-12 16:33:07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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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블루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스포츠, 영화, 기업실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 ‘트리플 크라운(삼관)’이란 용어는 경마에서 처음으로 유래했다. 1935년 미국에서 한 해에 ‘켄터키 더비-벨몬트 스테이크스-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말이 탄생하자 한 스포츠 기자가 이를 두고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칭하며 처음 사용한 것이다.

이후 3세마의 주요 3개 경주가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고, 여러 나라가 각자의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트리플 크라운은 ‘KRA컵 마일-코리안더비-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시리즈다. 

12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가 개최된다. 경주 조건은 국산 3세, 2000m, 순위상금은 7억이다.

1관문인 ‘KRA컵 마일’과 2관문인 ‘코리안더비’를 모두 우승한 ‘오아시스블루’가 트리플 크라운 완전 제패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의 세 경주를 모두 석권한 말을 ‘삼관마’라고 하는데, 한국 경마 역사상 삼관마는 단 두 마리뿐이었다. 삼관경주 체계가 도입된 2007년 ‘제이에스홀드’와 그 후 9년만인 2016년 ‘파워블레이드’다. 만약 오아시스블루가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한다면 공교롭게도 또다시 9년 만에 삼관마가 탄생하게 된다.

경마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은 트리플 크라운의 각 경주의 거리가 1609m, 2420m, 2921m로, 거리 차이가 상당해 3경주 모두 우승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300년에 가까운 긴 경마역사 중 단 12마리의 말만이 삼관의 영예를 얻었다. 미국의 경우 각 경주의 거리가 2012m, 1911m, 2414m로 비교적 편차가 적지만 3개의 레이스를 5주라는 짧은 기간 내에 치러야하기 때문에 삼관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트리플 크라운이 한 달 간격 1600m, 1800m, 2000m 거리로 구성돼있어 비교적 차근히 준비할 수 있는 편이다. 그래서 유망한 국산 3세마 대부분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를 준비하고, 지난 경주에서 맞붙었던 말들이 비슷하게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오아시스블루가 삼관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에서 마이드림데이, 이클립스더킹 등 라이벌들을 여유롭게 제친 것처럼 3관문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기대가 쏠리는 것. 하지만 모든 출전마가 2000m는 처음이라는 변수가 있어 우승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우승후보 오아시스블루와 그의 삼관 석권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출전마들에 관심이 모인다.

‘오아시스블루’는 명실상부 이번경주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1관문과 2관문 모두 여유 있게 우승하고 마침내 이번 3관문 우승까지 노린다. 2세마 시절인 작년 10월 김해시장배(L)에 출전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경주 도중 오아시스블루의 주행방해로 인해 다른 말이 낙마하며 실격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트리플 크라운의 전초전 격인 ‘경남신문배(L)’를 당당히 우승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어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는 선입으로 여유로운 낙승을, ‘코리안더비’에서는 외곽인 13번 게이트를 부여받았음에도 차분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우승을 따냈다.

이로서 실격을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대상경주에서 우승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마인 ‘언캡처드’는 오아시스블루의 이런 활약 덕분에 데뷔 3년차 씨수말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오아시스블루가 올해 마주 최초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에게 삼관마의 영예까지 안겨줄지, 이번 주말 드디어 9년만의 삼관마가 탄생할지, 모든 경마팬들이 고대중이다.

마이드림데이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마이드림데이’는 제1관문에서 준우승을, 2관문에선 4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전설적인 씨수말 ‘메니피’의 손자마이자 2020년 코리안더비 우승마 ‘세이브더월드’의 자마로, 혈통적으로 우승 포텐셜은 충분하다. 

평소 중위권에 달리다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시도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데 지난 코리안더비에서는 초반 후미에 자리 잡아 진로가 막혀 힘을 소진했는지 막판 탄력이 평소와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먼로 기수와 호흡을 맞추었으나 이번 경주는 서승운 기수와 함께한다.

이클립스더킹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이클립스더킹’은 빠른 스타트를 무기로 선행을 노린다. 지난 2월과 3월 두 번의 4등급 경주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한 후 빠르게 3등급으로 승급했다. 하지만 3월 HKJC트로피 경주에서는 중반까지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지만 직선주로에서 ‘파이널케이’에게 역전당하며 2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 코리안더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3위에 그친 것으로 보아 우승이 목표라면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듯하다.

영스카이워커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영스카이워커’는 아직 4등급이고 코리안더비에서 16두 중 8위에 머물러 눈에 띄는 우승후보나 다크호스라고 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현 시점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선 기수와 올타임 레전드 김영관 조교사 콤비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가 마지막 대상경주 출전으로 알려졌는데 ‘영스카이워커’가 깜짝 성적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해 팬들의 아쉬움을 덜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기념해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고객행사가 개최된다. 경기지역 특산품 짝 맞추기, 참참참 등 이벤트와 농산물 경품이 마련되어 있으며 모바일 스탬프 투어에 참여할 경우 시원한 음료도 제공된다. 렛츠런파크를 방문한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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