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주담대 제한' 초강수에 가계대출 신청액 절반 이상 '뚝'
금융·증권
입력 2025-07-06 08:44:22
수정 2025-07-06 08:44:22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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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7400억→3500억
강남·마용성 대출 축소 폭 커
법인대출 등 규제 우회 집중 점검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신펑액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기습적인 대출 규제 효과로 거래 감소세가 확연해진 영향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규제 발표 후 첫 주(6월 30일~7월 3일) 은행권 서울 지역 일평균 주담대 신청액은 3500억원대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 발표 직전 주(6월 23~27일) 일평균 신청액인 7400억원대에 비해 52.7% 감소한 수치다.
예고 없이 규제 발표가 이뤄진 지난달 27일에는 하루 신청액이 1조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출 신청액과 승인액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담대 실행액은 주택 매매와 1~3개월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 반면, 대출 신청액 등은 매매 계약 시점과 시차가 크지 않아 시장 심리와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장'을 이끌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대출 신청액이 눈에 띄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도 두 달 만에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5월 첫째 주(100.8) 이후 7주 연속 상승하던 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감축하자, 은행들이 소극적으로 주담대를 취급하면서 신청액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 목표치 감축에 따라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은 기존 총량 목표 대비 10조원 이상 줄어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다 받으면 목표치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물량 취급 자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시장과 언론에 매달 공표되는 대출 실행액 기준으로는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두 달 전 거래를 마치고 주담대 신청을 미리 해둔 규모만도 상당해 7월 대출 증가세가 확 꺾이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주담대 조이기에 개인사업자대출 등에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법인 대출이 투기 경로에 쓰이는지 더 정밀하게 볼 것"이라며 "대출 재원이 더 생산적 분야에 유입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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