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 임신 중 치료 포기 안 해도 된다"
건강·생활
입력 2025-11-05 11:15:15
수정 2025-11-05 11:15:15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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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류마티스학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개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젊은 환자들이 임신과 출산을 계획할 때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에 쓰는 TNF 억제제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수유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IL-17 억제제는 TNF 억제제보다 권고 수준은 낮지만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남보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20~30대 젊은 환자가 많아 임신과 출산을 함께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에는 임신을 계획하면 약물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안전한 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후반기에도 TNF 억제제 사용 가능
가장 주목할 변화는 임신 후반기 TNF 억제제 사용에 대한 권고다. 기존에는 태반을 통과하는 항체 약물 특성 때문에 임신 20주 이후에는 생물학적제제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했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 결과 임신 후반기에 TNF 억제제를 사용해도 기형이나 유산, 임신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신생아의 1년 내 중증감염 위험도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보라 교수는 "TNF 억제제는 임신 준비 중인 남성, 임신과 수유 중인 여성 모두에게 사용 가능한 안전한 선택지"라며 "질병 활성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가장 안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IL-17 억제제는 TNF 억제제보다 권고 수준은 낮지만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남성의 임신 준비 시에는 사용 가능하며, 여성은 임신 중 필요시와 수유 중에 투약할 수 있다. 반면 JAK 억제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다른 약제로 변경해 사용하도록 제시했다.
◇신생아 생백신 접종 시기 조절 필요
주의할 점은 TNF 억제제나 IL-17 억제제를 임신 후반기에 사용했다면 신생아의 생백신 접종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후 6개월 이내에는 생백신 접종을 피해야 한다.
남보라 교수는 "신생아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생백신 접종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BCG 접종 후 파종성 BCG 감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 생백신은 6개월 이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척추관절염연구회 김태종 회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질환 중 상대적으로 임신에 안전한 질환"이라며 "환자마다 질병 활성도가 다르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
한편, 강직성척추염은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척추관절염연구회가 중심이 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민홍기 교수는 "최근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은 생물학적 제제(TNF 억제제, IL-17 억제제)와 JAK 억제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어 이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한국 가이드라인(2020년판)은 NSAID에 실패한 환자에서 1차로 TNF 억제제를 권장하고, 이후 IL-17 억제제나 JAK 억제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명시돼 있다. 반면 2022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은 세 계열의 약제를 동등한 수준에서 권장하고 있다. 이번 개정에서는 유럽류마티스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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