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체가 농수축산업을? 한계기업의 무더기 신사업 예고

금융·증권 입력 2025-11-09 08:00:11 수정 2025-11-09 08:00:11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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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선임과 더불어 수십개 사업목적 추가 예고
본업 무관한 경우도 다수…신사업 행보 '의문'
대규모 적자 기록 등 본업 부진 상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적자를 기록 중인 상장사가 사업목적을 무더기로 추가하겠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신사업 확장이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본업도 엉망인데…수십개 신사업 예고

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퍼스코리아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및 사업목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업체의 기존 대주주 오영섭 씨 등은 그린그로쓰라는 조합 등에 구주 2083만여주를 256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잔금(226억원)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인수 주체가 이사회 구성과 더불어 신규 사업 추가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부동산 시설물 유지 관리업,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 등 수십여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코퍼스코리아는 콘텐츠 배급 및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본업과 무관한 사업목적도 다수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코퍼스코리아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18억원, 2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65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7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사 캔버스엔은 주총을 열고 이사진 선임과 더불어 농수축산물 유통업, 양념육 판매업, 미술품 및 예술품 관련업 등 10여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회사는 당초 지난 8월 주총을 연다고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고 오는 20일로 변경된 상태다.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캔버스엔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96억원, 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9억원, 20억원이다.

◇ 캐리, 대규모 적자에 자금조달 잇단 지연

코스닥 상장사 캐리도 이달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진 선임과 더불어 철도차량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업 등 20개가 넘는 사업목적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당초 지난 7일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28일로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연거푸 변경됐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 9월이었지만, 수차례 미뤄졌고 납입 예정일은 오는 28일로 바뀌었다.

캐리는 전기변환장치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82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3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9억원, 35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센디오도 이사진 선임과 더불어 바이오 관련업, 섬유 관련업 등 10여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 역시 지난 9월 주총을 연다고 예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오는 18일로 변경됐다.

콘텐츠 제작과 배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아센디오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35억원, 78억원이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2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88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사진이 바뀌면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수십개를 한 번에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사업목적 추가가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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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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