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손상 누적되면 '심부전' 위험…고령층, 숨차고 피로해지면 의심
건강·생활
입력 2025-07-08 11:05:35
수정 2025-07-08 11:05:35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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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심장 펌프 기능이 저하돼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심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2만 명으로 2018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생률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심부전을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니라, 관상동맥질환·고혈압 등 다양한 심장 질환이 누적돼 나타나는 ‘결과 질환’으로 본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범성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 손상이 축적되면서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과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심부전, 심장 혈류 막히면서 시작
심부전은 관상동맥(심장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혈관이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 그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이로 인해 심근이 괴사하거나 기능이 약해진다. 김범성 교수는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혈액을 짜내는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심부전으로 진행한다”며 “이때 적절한 혈류 공급이 되지 않으면 심장성 쇼크, 즉 전신 장기의 관류가 저하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심장성 쇼크는 심근경색 후 사망률이 가장 높은 합병증 중 하나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조기 인지와 빠른 응급 치료가 필수다.
◇심부전, 숨차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심부전은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면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증상 변화를 살펴야 한다. 심부전 증상으로는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대표적. 김범성 교수는 "심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심장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심장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부전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체중 증가, 발이나 다리 부종 및 운동능력 저하도 심부전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약물치료가 기본, 말기 심부전엔 심장이식
심부전 치료는 약물 복용과 함께, 식이요법, 수분 섭취 제한 등 복잡한 자가 관리가 요구된다.
김범성 교수는 "심부전 환자 중 상당수가 관상동맥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 복합 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로는 베타차단제, 이뇨제, RAS 시스템 억제제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생존율을 높이는 신약들도 도입되고 있다. 말기 심부전 환자라면 심장 이식 수술이 표준치료다. 인공심장(심장의 펌프 기능을 대신하는 좌심실보조장치)을 이식하기도 한다.
김범성 교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면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 통증, 호흡곤란,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에 민감해야 하며,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한 금연,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은 심부전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하는 기본 수칙이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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