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10년간 중동 환자 3만5000명 치료…'K의료' 위상 높여

건강·생활 입력 2025-11-20 15:55:28 수정 2025-11-20 15:55:28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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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19일 서울아산병원 혈관조영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학자들에게 뇌혈관 조영술 영상에서 보이는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이덕희·최충곤 교수, 사우디아라비아 아흐메드 박시·무한나드 알라나지·알리 캄리·압둘라 알힌디 전문의.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환자 3만5000명을 치료하고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며 'K의료'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GCC) 국가들과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왔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 노하우를 배웠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학교와 2014년 의대생 연수 협약을 맺어 코로나19 이전까지 150여 명의 의대생이 연수를 받았다. 내년부터 연수가 재개돼 매년 30여 명이 진료와 수술을 참관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최신 술기를 전수하기도 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했고,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복강경 후복막 후부신절제술 등 고난도 의료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중동 환자는 아랍에미리트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오만 739명, 바레인 81명 등 총 3만5000여 명에 달한다.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H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 진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은 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으로, 소화기암과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타르 소재 KMC(Korean Medical Center)와는 2022년 5월과 2023년 7월 두 차례 자문 계약을 체결해 검진센터, 척추관절센터, 난임센터에 대한 의료 자문과 현지 환자 의뢰, 방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지 '2025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세계 25위에 올랐다. '2026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는 암·소화기·내분비·신경·비뇨기·정형 등 6개 분야가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해외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의료진 연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세계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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