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전국 첫 '통합 스마트경로당'으로 돌봄 혁신한다

전국 입력 2025-11-24 15:28:32 수정 2025-11-24 15:28:32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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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개 전 경로당 디지털 연결…비대면 진료·약 전달·IoT 화재감지·온경로 플랫폼 총망라한 전국 첫 모델

"남원시, 스마트경로당 본격 가동"…착수보고회부터 비대면 진료·건강측정·플랫폼 시연까지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스마트경로당 구축 현장 [사진=남원시]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가 지역 전체 496개 경로당을 하나의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통합 스마트경로당' 구축을 완료하며 전국 최초의 고령친화 디지털 복지모델을 선보였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의 현실, 고령화 심화, 응급의료취약지 지정 등 지역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로 평가된다.

본 사업은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공모 선정 이후 본격화됐다. 남원시는 초기 구상 단계부터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ICT 기반 복지·안전·의료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내기 위한 다부처 협업 행정을 추진했다. 

홍보전산과, 보건소, 통합돌봄과, 안전재난과가 경계 없이 참여한 이 과정은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공공서비스 모델을 완성하는 기반이 됐다.

◇고령화율 34%·의료 접근성 한계…남원이 스마트경로당을 선택한 이유

남원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4%에 달하고, 도시 면적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져 이동 여건이 불리하다.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92.4%가 도심(동 지역)에 몰려 있어 읍면 지역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남원시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바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 왔다. 비대면 진료 도입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과기정통부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남원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로당 초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는 제도적 근거를 확인했고, 이를 본격적인 사업 설계에 반영해 전국 최초의 모델로 발전시켰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어르신 설명회, 이통장 회보, 안내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상시 홍보를 병행해 낯선 디지털 복지 사업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스며들도록 했다.

◇전국 최초 496개 경로당 '온 경로 플랫폼' 구축

스마트경로당 사업의 핵심은 남원시 모든 경로당을 디지털 사이니지 TV로 연결한 '온 경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회의 개설, 콘텐츠 송출, 시설 관리, 중앙제어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그동안 개별 경로당 단위로 이뤄지던 정보 전달이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변모했다.

특히 남원이 자체 개발한 '원격 자동 접속 기능'은 어르신들의 참여 장벽을 크게 낮췄다. TV 앞에 앉는 순간 자동으로 회의에 접속되기 때문에 별도의 조작 없이도 회의·교육·안내 방송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남원시는 온 경로 플랫폼을 활용해 전 경로당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온택트 콘테스트 등을 준비 중이며, 이는 지역 공동체 활동의 확장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여가·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남원 e케어' 비대면 진료·약 전달까지 원스톱

남원의 스마트경로당은 의료 분야에서 특히 혁신적이다.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된 지역 특성상, '경로당 내 초진 비대면 진료'는 전국 최초로 본격 도입되는 시범 모델이다.

남원시 보건소는 지역 의료기관 모집을 통해 병원 7곳, 약국 22곳을 참여시키며 촘촘한 협력망을 구성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의사와 영상통화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은 방문간호사가 대리 수령해 복약지도까지 진행하는 완전한 원스톱 의료지원 체계를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 내에는 자율신경기능검사기, 체성분분석기, 혈압계 등 건강측정 장비가 비치돼, 측정 결과는 비대면 진료 시 즉시 의사에게 공유된다. 이는 의료 상담의 정확성을 높이고 건강관리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전담 방문간호사가 탑승하는 '남원 e케어 차량'은 읍면 지역까지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비대면 진료가 24일부터 본격 시작된다는 소식에 어르신들은 "춥거나 비가 와도 경로당에서 바로 진료받아 좋다", "병원 갈 때마다 차편 걱정했는데 부담이 줄었다"며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읍면 16개 거점경로당에서 우선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정식 확대를 목표로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IoT 기반 화재감지로 24시간 안전망 구축

남원시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 스마트경로당 사업을 연계해 전체 경로당에 IoT 화재감지기를 설치했다. 모든 경로당이 남원시 통합관제센터와 연결돼 24시간 365일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며,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112·119에 즉시 연계신고가 이뤄진다.

시와 안전재난과는 감지기의 안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오작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에서 불이 나도 자동으로 신고된다니 든든하다”며 안전망 강화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 돌봄 도시 남원 완성한다"

남원시는 온 경로 플랫폼, 비대면 진료, IoT 화재감지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스마트경로당이 단순 복지 기반을 넘어 지역의 의료·안전·소통을 통합하는 핵심 인프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전국 최초로 경로당 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경로당을 중심으로 어르신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 돌봄 도시 남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원형 디지털 복지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지역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돌봄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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