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초음파 통해 난소암 수술 난이도 미리 알 수 있다
건강·생활
입력 2025-11-26 15:03:06
수정 2025-11-26 15:03:06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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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난소암 수술 전 시행하는 질 초음파 검사만으로 수술 난이도와 복강 내 암 확산 정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와 이종민 교수의 연구팀은 초음파 영상이 복강 내 암의 확산 정도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질 초음파 검사가 수술 전 수술 난이도 예측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치료의 핵심인 ‘완전 절제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상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난소암 수술 전 얼마나 퍼졌는지 파악 어려워
난소암은 조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복막이나 장, 간 등 주변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로 암 조직의 완전한 제거가 생존율을 좌우하게 된다. 문제는 암이 복강 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CT나 MRI 검사를 활용해 암의 확산 정도를 파악했지만, 작은 복막 전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수술 전 종양 확산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더 정확한 영상 지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초음파서 특정소견이 있으면 복강 내 종양부담도 높아
편승연 교수와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기존 영상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접근성이 높은 ‘질·직장 초음파’가 복강 내 종양 확산 정도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계획했다. 연구는 강동경희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인하대병원이 함께 다기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2022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개 병원에서 난소암·난관암·복막암으로 수술 예정인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질 또는 직장 초음파에서 더글라스와 부위의 종양의 확산 형태를 ▲없음 ▲세망결절형 ▲장막형 ▲종괴형으로 분류하고, 수술 중 평가한 PCI(복막암 지수) 및 Fagotti 점수(복막암 확산 예측지표)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초음파상 파종 정도가 심할수록 PCI와 Fagotti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p<0.05). 즉, 초음파에서 보이는 암 파종 모습이 실제 배 안에 암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CT나 MRI 없이도 수술 난이도나 장 절제가 필요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간단한 초음파로 맞춤형 수술에 도움
이번 연구는 난소암 수술 전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로 복강 내 종양의 확산 정도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CT나 MRI보다 검사 접근성이 높고, 비용 부담이 적어 환자별 맞춤형 수술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암의 파종이 있는 환자군은 없는 환자보다 장 절제율이 약 2배 높아, 수술 전 초음파를 통해 장 절제 여부나 다학제 협진 필요성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제시했다.
편승연 교수는 “난소암은 복막을 따라 광범위하게 전이되기 때문에 수술 전 종양 확산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질 초음파 영상만으로 수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해, 향후 초음파를 이용한 정밀 진단이 난소암 치료 성적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 수가 비교적 적고 관찰 기간이 짧았던 점, 그리고 초음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언급하며, 대규모 후속 연구와 표준화된 초음파 판독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외과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25년 최신호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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