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에 맞선 아프리카 ‘녹색장벽’

정치·사회 입력 2020-09-14 20:23:2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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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분쟁이 많은 지역, 가뭄으로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식량부족으로 많은 주민들이 기근에 처해 있는 지역, 바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지대입니다. 

이 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기아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를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남진을 막기 위해 나무로 만리장성을 만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사막화의 남진이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이 남쪽으로 확대되면서 사하라 남쪽 지역이 사막화되고 있는데요. 

사막화(Desertification)란 건조지역(반건조, 건조 반습윤 지역 포함)의 숲과 초지가 사라지고, 강과 호수가 마르면서 메마른 사막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종의 토지 황폐화로 보시면 됩니다. 

사막화는 기후변화로 사막이 확장되면서 강수량이 줄어들거나 가축의 과도한 방목, 부실한 수자원 관리 등으로 인해 초지가 황폐해지면서 나타나는데 세계의 사막화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사하라 사막의 남하입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1923년 이후부터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사하라 사막이 약 100년 동안 10% 이상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사하라 사막에 인접한 알제리의 경우 산림 면적이 국토의 1%도 채 남지 않았으며, 국토의 50%가 산림이었던 에티오피아는 이제 2.5%의 산림만 남아있다고 발표할 정도이지요.


[앵커] 

그러니까 기후변화로 사하라사막이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사하라 사막의 남쪽 경계는 사막 사이의 경계 지점인 건조한 전환지대인 사헬(Sahel)이라 불리는 지역이 있구요. 사헬의 남쪽으로는 사헬보다 비옥한 사바나(Savanna)가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이 확장되면 사헬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대거 남쪽으로 이주하게 되고, 결국 사바나지역도 혼란을 겪게 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UN 산하 식량 농업기구는 이로 인해 사헬 지역 주민 2,000만 명이 식량 문제에 직면하고 있고 6,000만 명이 난민에 준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막화로 인한 이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은 아프리카의 문제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연합과 UN이 힘을 합쳐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바로 아프리카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거대녹색장벽 계획이 시작된 겁니다. 


[앵커] 

거대녹색장벽 계획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이 2007년에 ‘아프리카의 거대 녹색 장벽(Green Great Wall of Africa)’으로 명명된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요. 

아프리카 11개 나라를 가로 지르는 초대형 숲을 만들어 기후변화와 지속적인 사막화로 황폐해진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을 복구하자는 겁니다. 

‘사하라 & 사헬 이니셔티브(Sahara and Sahel Initiative)’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 말리, 세네갈, 나이지리아, 니제르, 수단 등 아프리카의 20개국이 참여했구요.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한 세네갈부터 아프리카 동부 홍해에 위치한 지부티(Djibouti)까지 폭 15㎞, 길이 7,775㎞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숲의 장벽을 만들자는 겁니다. 중국의 만리장성(6400㎞)보다 1300키로미터 더 긴 숲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아프리카연합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 프로젝트를 “토지붕괴와 사막화, 가뭄에 맞서기 위한 아프리카 대표 구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 영국왕립식물원(Royal Botanical Gardens) 등 수많은 파트너 기관으로부터 총 40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거대녹색장벽 프로젝트는 어떤 방법으로 수행되나요?


[반기성 센터장] 

녹색장벽 설계자들은 수십 년간의 과잉 사용으로 폐허가 된 농경지를 복원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나무 숲의 완충벽은 토양을 안정시키고 촉촉하게 유지해 주고, 바람의 건조화를 막고, 미세 기후를 회복시켜 나무 주위에서 식량 작물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이를 위해 심어지는 나무들은 가뭄에 강한 아카시아, 강건한 바오밥, 모링가 등의 나무들입니다. 

프로젝트관계자들은 주민들을 적극 이용하는데 나무를 심을 때 비용을 지불하고 나무를 관리하도록 하는 겁니다. 심은 나무가 주민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가시투성이의 사막 아카시아는 방목 동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받을 수 있고, 바오밥은 일단 뿌리를 내리면 가뭄 속에서도 장수합니다. 그들의 껍질은 밧줄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잎은 먹을 수 있으며, 열매는 주스를 만들거나 갈아서 볶아 커피와 같은 음료를 만들 수 있다. 

누구보다 나무의 혜택을 받게 되는 주민 스스로가 나무를 심고 키우게 하자는 것이지요. 

유엔 사막화방지협약은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2030년까지 1억ha의 황폐지를 복원하고 대기 중 2억5000만t의 탄소를 제거하는 한편 최소 35만개의 농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합니다. 


[앵커] 

2007년에 시작된 거대녹색장벽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현재까지의 성과는 어떤지요?


[반기성 센터장] 

지금까지 에티오피아는 3,600만 에이커의 황폐한 땅이 복구되었고, 세네갈은 114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6200 에이커의 황폐한 땅을 복원했구요. 나이지리아는 1200만 에이커의 황폐한 땅이 복구되었고 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수단은 5,000에이커의 땅이 복구되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인 세네갈은 이미 목표의 30%의 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했습니다. 

니제르의 경우에도 성공적이었는데. 니제르 농민들은 식물과 나무의 뿌리를 되살리고 물을 저장하기 위해 ‘반달’ 구덩이를 파는 등 혁신적인 방법을 이용해 땅의 자연재생을 도와서 가뭄에 파괴된 나무가 수년에 걸쳐 회복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방법으로 니제르는 500만 헥타르의 땅과 약 2억 그루의 나무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계식량기구는 이로 인한 곡물 생산으로 연간 50만 톤의 곡물이 추가로 생산되어 250만 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사막화 지역에 거대한 나무숲 장벽이 만들어지면 생태계도 변할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네, 놀랄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보이지 않았던 영양, 토끼 등의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방풍림과 나무로 그늘이 만들어지면서 작물 뿌리의 습기가 유지되면서 생물의 다영성과 토양의 회복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로 인해 토양은 더욱 더 비옥해졌고, 토양이 비옥해지자 농업이 다시 시작되었는데요. 

망고나 오렌지 농업으로 인해 현지인들은 다시금 일자리를 얻으면서 사람들은 빈곤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물을 뜨러 먼길을 다니던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지요. 자연환경의 변화가 사람과 동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아프리카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거대녹색장벽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반기성 센터장] 

영국 BBC에 따르면 거대녹색장벽이 완공 되면 5,000만㏊의 사막화 지역을 복구할 수 있으며, 인근 지역 2000만 명에게 식량 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숲 유지와 개발을 위해 3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이 지역의 주민들이 기후난민으로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요. 

즉 아프리카 만리장성은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전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얼마나 유익한 가를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만리장성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대담한 노력의 하나로서, 진정한 세계의 경이로움입니다,” 아프리카 연합 농업전문가인  자넷 에데메 박사의 말이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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