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020년, 글로벌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

증권·금융 입력 2019-11-21 13:47:01 수정 2019-11-21 13:47:01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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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로몬 마로닐라 JP모간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 전무이사가 2020년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2020년은 글로벌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21일 로몬 마로닐라 JP모간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 전무이사(managing director)는 ‘2020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는 생각하지만, 반등을 예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내년 역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변동성 높아져 투자자들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러한 환경은 글로벌 채권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이같이 밝혔다. 


로몬 마로닐라 전무 이사는 우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무엽 협상을 이루는 것 자체에는 동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추가적으로 부과했던 관세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기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양보받고 싶어하는 반면, 중국은 장래에 적용될 관세를 유예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관세도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길 바라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까지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일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가결은 미중 무역협상에 하나의 장애물”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이는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반등을 위한 재정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도 채권 투자에 여전히 기회가 있는 부분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인 능력과 함께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현재 세계 국가들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재정 능력과 의지를 모두 갖추지 못한 국가들로는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을 대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재정정책을 펼칠 능력은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서 트럼프가 의미 있는 부양책 펼치기가 쉽지 않고, 독일 역시 재정적인 능력은 있지만 문화적으로 과도한 지출을 꺼리는 데다가 헌법을 통해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적자를 발생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역시 능력은 충분하지만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인해 재정정책을 펼칠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등을 예견하기 어려운 경제 상황 속 JP 모건이 주목한 투자처로는 ‘미국 국채’와 ‘유동성 채권’을 꼽았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는 여전히 플러스 수준이고,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 국가들의 보험사와 연기금은 미 국채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소비자들, 미국의 내수는 가장 확신을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미국은 현재 고용과 임금 측면에서 내수가 탄탄한 상황인 데다가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까지 더해졌다”며 “선별적으로 투자 기회를 가진 투자등급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마켓 채권과는 별개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 채권과 함께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 추구는 물론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도 최적의 포트폴리오”라고 추천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 한국 시장에 대해 “올해 전망보다 낮은 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한국은 수출 의존적인 국가이고 개방 경제여서 글로벌 경제 사이클과 무역 관련 긴장 상황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해 반등의 여지가 있고, 한국 정부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펼칠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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