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제2의 헬리오’라던 고덕지구…“전세값 매주 올라”
[앵커]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 매물이 귀한 모습입니다. 전세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요. 이 곳은 지난해부터 1만4,000가구 가량 입주가 예고돼 전세값 하락을 비롯해 역전세난이 우려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요즘 모습은 정반대의 분위기인데요. 부동산팀 정창신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정기자. 강동구 고덕동, 상일동 일대죠. 고덕지구 전세값은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네. 최근 이 지역 전세값은 매주 1,000만~2,000만원 가량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 단지의 경우 전용 84㎡ 전세 매물은 4억~5억원 선에 나와 있습니다. 같은 날 입주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도 전용 84㎡ 전세가 4억 후반에서 5억원대를 기록 중인데요.
이 면적 기준으로 4억원대 전세매물은 드물고요. 5억원대 매물이 주로 나와 있습니다.
이 곳은 지난해 6월 1,900가구 규모의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단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단지 입주가 이뤄졌는데요. 9월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가 입주했고요. 오는 2월엔 고덕 아르테온 4,066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총 1만4,502가구나 되는 겁니다.
[앵커]
이곳은 작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역전세난이 우려됐잖아요. 1만4,000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는 거지만 짧은 시기에 입주가 몰리다보니 전세가 남아돌 거란 얘기도 있었는데요. 되려 전세값이 오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최근엔 12·16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어려워지자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많아졌고요. 2년 이상 실거주해야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거든요. 집주인이 들어와 사는 경우도 있는 겁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시행됐잖아요. 상한제가 적용되는, 시세보다 싼 아파트 청약에 들어가기 위해 당분간 전세살이하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덕지구 같은 경우는요. 좀 떨어져 있는 곳이긴 하지만 잠실 지역 전세값이 많이 올라 고덕지구까지 내려온 수요도 있습니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단지 전용 84㎡ 전세 매물은 1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덕지구의 2배가량 비싼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전세값은 계속 오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업계에선 당분간 12·16대책 영향으로 전세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단지 입주가 있는 곳이라면 보통 전세값이 내리고 전세 세입자를 찾기 힘든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요. 지난 2018년 말 송파헬리오시티도 그런 우려가 컸죠.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입주하다보니까 초기에 역전세난이 일어날 거다. 이런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곧 전세매물은 다 나갔고요. 전세값도 반등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고덕지구도 마찬가지로 관측됩니다. 수요자들이 헬리오시티 사례를 봤거든요. 학습효과가 생긴 건데요. 대규모 입주 단지지만 전세값 급락은 없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정창신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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