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대한항공, 1조 유상증자…총 2조2,000억 확보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이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정부 지원과 함께 1조 원의 유상증자로 총 2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앵커] 정새미 기자, 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의결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대한항공이 오늘 오전 8시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날 이사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가량 이어졌는데요.
유상증자 규모는 5,000억~1조5,000억원까지 논의됐으나 1조원 규모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17년 4,500억 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처음입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 결정 후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며 이뤄졌습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운영자금 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 1조2,000억원 지원안을 결정했습니다. 유상증자로 마련될 금액을 더하면 대한항공이 확보한 유동성은 2조2,000억 원인데요. 여기에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송현동 부지를 포함한 유휴자산 매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 단위의 증자 규모는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하다는 의미겠죠?
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제선 여객 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상황입니다. 1분기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은 298만7,4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줄었는데요. 코로나가 심해진 2월 말부터 여객이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내지 않은 국적사였지만 코로나19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이 매출 2조4,558억 원, 영업손실 2,015억원, 당기순손실 7,0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조 단위 규모의 유상증자인 만큼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도 정해졌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하반기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살 권리를 먼저 주고 새로운 주주를 찾는 다는 건데요. 이 방식으로 이뤄질 경우,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한진칼의 참여 역시 불가피한데요. 대한항공 지분 중 29.96%를 보유한 한진칼은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진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1,400억 원 수준으로 3,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담보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거나 한진칼 자체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합니다.
[앵커] 결국 지주사인 한진칼의 참여가 중요해졌는데요. 여기에 최근 마무리된 경영권 분쟁이 미칠 영향도 조심스럽게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네, 우선 한진칼은 내일(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합니다. 다만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진칼이 직접 유상증자를 하기보다는 자회사의 지분 또는 정석기업이 가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 사이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주주연합과의 지분 차이가 벌어진 바 있는데요. 조 회장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41.4%이며 주주연합은 42.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조력자가 필요하지만, ‘백기사’ 역할을 했던 델타항공은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고 코로나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사회와 함께 실적 발표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이 됐었는데, 한 차례 미뤄졌다고요?
[기자]
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늘 오후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틀 뒤인 15일로 연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날 오전 개최한 이사회 결과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는 15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함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두 항공사 모두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네, 정새미 기자와 함께 대한항공 이사회 결과 살펴봤습니다.
[영상편집 김가영]
● 키워드 : 대한항공, 유상증자, 1조, 한진칼, 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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