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업종별 순환매 장세 지속…경기민감주 우위 전망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철강, 조선 등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경제 재개 기대감에 언택트 종목보다 경기민감주들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급등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소외됐던 업종에도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 발생할 것이며 언택트 종목보다 경기민감주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선제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경기민감주가 코스피 200 대비 상대수익률 상위에 대거 포진했다는 설명이다. 1위는 유가 상승과 카타르 LNG선 수주 모멘텀을 받은 조선이 차지했다. 은행, 에너지, 자동차가 뒤를 이었다. 반면 언택트 업종에선 소프트웨어만 시장수익률을 소폭 상회했다. 통신, 미디어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향후에도 당분간 경기민감주가 상대적 우위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침체 국면에 진입했지만 반작용으로 경제를 보는 눈높이는 상당히 낮아졌다. 즉, 지표가 조금만 개선돼도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다. 5월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자 서프라이즈 지수는 올랐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소비 활동 재개도 주 요인”이라며 “현재 미국 내 시위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시의성이 떨어지는 경제지표와 달리 실물 소비 지표에선 유의미한 개선세가 나타난다. 뉴욕주의 전기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외부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식당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의 방문객 증가율이 지난달부터 회복되고 있다.
그는 “중국 투자 활성화도 긍정적”이라며 “중국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구리의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으며 도로포장에 쓰이는 비튜멘(아스팔트) 가격도 상승세”라고 전했다. 산업금속과 화학제품의 쓰임이 늘어난다는 것은 중국의 투자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유가 반등, 소비심리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에서 경기민감주를 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리 우호적으로 변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5월 초까지 소프트웨어 업종을 많이 매수했지만, 최근엔 소외됐던 종목을 주로 매수하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대응이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증시 저점 이후 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 종목에서 5월 중후반 이후 차익매물이 나와 증시 주도주가 사라져 빠르게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간 언택트가 증시를 주도했다면 지금은 가치주, 경기 민감주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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