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도산 안창호 선생 외손자 '필립 안 커디' 시화호 인공서핑장 방문
한국계 레전드 서퍼 '필립 안 커디' , 국제적인 서퍼문화와 노하우 전수
[시흥=임태성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이자 한국계 레전드 서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립 안 커디(66. Philip Ahn Cuddy)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한국에 서핑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흥시 시화호 거북섬에 국내 최초, 최대규모로 개장한 '웨이브 파크'를 방문했다고 11일 '웨이브 파크'가 밝혔다.
필립 안 커디는 '웨이브 파크'를 방문해 국가대표 서퍼들과 전국의 서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특강을 열어 국제적인 서퍼문화와 노하우를 전수한데 이어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의 '웨이브 파크' 개장을 축하고 앞으로 다양한 노하우 전수와 후원을 약속했다.
필립 안 커디는 “서핑을 위해 방문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한국에 생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에서 13시간을 궁금증과 기대감에 기쁜 마음으로 단숨에 날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9시 웨이브파크에 도착한 그는 임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했다. 이어서 파크 시설 투어를 마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서핑협회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1991년도에 김포공항을 통해 왔을 때만 하더라도 서핑보드를 뺏겼었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해 50년간의 서핑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했다.
웨이브파크에서 서핑하는 것과 바다에서 서핑하는 것의 차이를 묻는 서핑협회 관계자의 질문에 그는 "웨이브파크에 미래가 있다고 답했다. 더 이상 파도를 기다리지 않고 크기와 종류를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물론 바다도 바다만의 매력이 있지만 해양 오염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웨이브파크 같은 서핑파크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서핑 국가대표와 프로 선수, 서핑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서핑 트렌드를 주제로 서프 인사이드 세미나를 열어 자신의 서핑 경험과 국제적인 흐름, 전망 등을 상세히 설명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웨이크파크가 너무 부럽고 질투 난다"며 "한국을 자주 방문했지만, 서핑을 위해 방문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서핑의 알로하 정신과 도산 정신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안창호 선생님이 3년 동안 대전 감옥에 계시면서 글을 쓰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1902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처음 간 곳도 하와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 항상 노력해왔는데 지금의 자신은 늙었고 드디어 서핑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한국 서퍼들을 하와이로 초대해 그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웨이브파크 직원들과의 서핑 대회와 페스티벌 기획 주제의 미팅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이벤트에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이후에 단순한 서핑 대회뿐만 아니라 암 환자 어린이를 위한 대회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인공 서핑장 산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파도를 돈 내고 타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키장에 가듯이 파도도 돈 주고 이용하는 게 당연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웨이브파크는 필립 안 커디를 명예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필립 안 커디는 "웨이브파크 및 한국 서핑의 홍보와 서핑 대회 유치 등 서핑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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