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티, 임시주총서 이화전기와 '표 대결'서 승리…대주주 횡포에 '경종'

증권·금융 입력 2021-05-21 08:38:59 수정 2021-05-21 08:38:59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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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앓던 이디티가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이화전기공업을 상대로 한 표 대결에서 한판 승을 거뒀다. 이디티 경영진과 이화전기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이디티에 표를 몰아주면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가 집단 행동을 통해 대주주의 부도덕한 행동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티는 전날 임시주주총회 결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디티와 이화전기간의 표 대결은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소액주주들이 이디티 경영진에 손을 들어주면서 표 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이디티 임시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 6,800만주 중 4,600만주가 행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티(2,500만주)와 이화전기(2,100만주)의 표 차이는 400만주 가량 난 것으로 전해진다.

 

소명섭 이디티 대표이사는 이번 임시주총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이화전기의 잘못된 지배구조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본다사측 이사는 이번에 3명이 선임되며 총 6명으로 경영권 장악에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기업 가치 향상을 목표로 MRO(항공정비)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주주안내문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공업은 지난 4년간(2017~2020) 1,634억이라는 주주의 피땀어린 자금으로 유상증자 등을 통하여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하였으나, 영업활동에 전혀 관련도 없는 타법인출자, 대여, 부동산투자 등으로 거의 모든 자금이 쓰여졌다고 글을 올렸다. 이화전기의 실질사주는 2020년말 기준 주식을 단 1주도 없이 이사회를 장악한 채, 상호출자를 통하여 관련 기업들을 마치 사기업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이디티는 전략유도무기, 항공전자, 전술통신체계 분야에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디티는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항공 MRO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할 예정이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하여 관련 분야에 영향력이 있는 인적자원과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디티는 임시주총에서 항공기, 발사체, 산업용 가스 터빈 등의 설계, 제조, 판매 항공기 정비업, 임대업, 위탁판매업, 운송업 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이디티는 신규 사내 이사 3인과 감사를 재선임 했다. 강시철 VAI 회장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래사업기획 단장을 맡았던 박재점 부사장, 최윤근 이디티 부사장이 신규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한화그룹에서 상근 고문과 방산/화약부문 총괄대표이사를 역임한 남영선 감사는 재선임 됐다.

 

소 대표는 이디티는 4월말 기준 3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향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신사업을 접목한다면 우량기업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간담회나 IR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디티 임직원은 주주들의 소중한 주주권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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