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삼성전자, 실적은 역대급 주가는 신저가
[앵커]
삼성전자가 오늘(7일) 1분기 역대급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이 77조원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요.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했는데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 50.32%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번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기존 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이었던 지난해 4분기의 76조5,655억원을 뛰어 넘었는데요. 영업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이었던 2018년 1분기 15억6,4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이번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역대급 실적에 기대감을 품었다가 실망감으로 바뀐 하루를 보냈는데요.
오늘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장 마감까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전 거래일 대비 -0.73% 하락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전일(현지시간 6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됐는데, 공격적 긴축을 시사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공매도 역시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6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31만9,452주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보다는 전체적인 매크로 환경에 더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과 이야기 나눈 내용입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전체적인 매크로 환경 영향을 조금 더 크게 받는다고 보고 있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것 같습니다."
"메모리는 저희 생각과 비슷하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맞지만 (이제) 파운드리 쪽에서 저희 생각보다 개선의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측면에서는 벨류에이션적으로 프리미엄을 주기엔 어려운 분위기로 가고 있거든요"
[앵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오늘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는데요. LG전자의 주가 흐름은 어땠나요?
[기자]
오전에 실적발표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오후에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가전과 TV판매 증가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1,091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발표 덕분에 LG전자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탈출했는데요. 오전에는 52주 신저가를 찍으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실적발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0.44% 오른 11만4,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국내 톱기업들의 주가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인데,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DRAM 시장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2분기까지 NAND 업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하며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8만8,000원, 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을 고려할 때, 4년 연속 DRAM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하며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외 DB금융투자(10만원), NH투자증권(10만5,000원), 다올투자증권(10만5,000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증권사마다 삼성전자의 전망에 대한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소식부터 앞으로의 전망까지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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