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발언 금지 …"박스권 갇힌 코스피, 실적주 주목"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2,700선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는 이번주(25일~29일)에도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개별 종목의 차별화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악재로 자리한 가운데,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과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주에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기업 실적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5월 3~4일 미국 FOMC를 앞두고 연준위원들의 공개 발언은 금지된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5월 50bp의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 총회 토론회에 참석해 "50bp의 금리 인상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65포인트(0.32%) 오른 2,704.71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1억원, 95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84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1월말 2,7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3개월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66포인트(0.18%) 떨어진 922.78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680~2,800포인트를 전망했다. 특히,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인 만큼, 호실적 업종 가운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 미국 경기가 얼마나 버텨주느냐 즉,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세여도 좋은 주식은 많다"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개별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박스권 하단 지지력이 견고하고 여전히 비우호적인 매크로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정의 빌미가 해소되는 국면에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아,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있는 삼성전기, 글로벌 일상회복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제일기획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바닥매수를 위한 저점을 탐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반등에 대한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며 "앞으로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한다고 해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은 낮기에 실적과 자금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한국 1분기 GDP, 미국 1월 내구재 수주,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의 4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국 1분기 GDP가 발표된다. 이와함께, 한국의 3월 산업생산,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 잠정치,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중국의 4월 국가통계국 PMI와 중국의 4월 차이신 PMI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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