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인사조치에 고소 고발'…광주FC 새 경영체제 7개월간 무슨 일?
사무처장 조직개편후 보직없이 타 부서 발령
임기 며칠 남기고 유례없는 '재택근무' 명령
광주FC "감사 관련 추가 조사 필요 인사조치"
[광주=신홍관 기자] "나를 찍어내려는 의도다." "감사 결과에 따른 조치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광주FC가 경영 분야 고위급 인사에 대해 잇단 인사조치를 7개월 이상 지속시키면서 ‘인위적 업무배제’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 사격해야 할 스태프진에 바람 잘 날 없고, 가뜩이나 1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FC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영향인지 광주FC는 최근 1개월간 승수를 올리지 못해 25일 현재 4승3무7패로 5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25일 광주FC에 따르면 경기관리지원단 소속 2명과 선수운영팀장 경력의 팀장급 등 총 3명에 대해 유례없는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재택근무 명령을 받은 경기관리지원단 소속 직원은 사무처장직 계약을 맺고 2021년 6월 입사한 인사다. 당사자인 김성규 전 사무처장은 새 대표이사 체제에서 지난 1월 조직개편 후 경기관리지원단 소속으로 별도 직함없이 발령받았다. 또 2급 상당의 간부 1명에 이미 대기 발령 상태인 팀장 1명도 이번 재택근무 명령에 포함됐다.
이 같은 최근의 인사조치 잡음은 김성규 전 사무처장이 중심에 있다. 광주FC의 인사 잡음은 김 전 사무처장 2년 임기를 약 7개월 남긴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성규 전 사무처장은 조직개편 후 경기관리지원단 발령 사실에 반발하며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다. 이에 노동위는 '근로기준법 등에서 정한 전보 요건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며 김 전 처장의 구제 신청을 인정했다. 김 전 처장은 원상복구를 요구했지만 되레 불합리한 인사조치를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FC측은 이번 재택근무 명령에 대해 "감사 관련 추가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22일 이사회 의견을 거쳐 다음날 명령을 지시했다"면서 "당사자 업무가 경기장 관중 유치와 스폰서 유치 등이기 때문에 이번 재택근무 명령은 업무 배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7개월 여간 이어진 법적 공방과 인사조치에 임기 만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연의 사태는 사실상 조기 퇴진을 유도하기 위한 수순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광주FC는 구단주인 민선8기 강기정 시장 취임 후 공석이던 대표이사를 지난해 11월 선임했다. 이후 경영평가가 시행됐고, 이를 근거로 조직 개편하면서 당시 김성규 사무처장과 2급인 경영지원부장을 경기관리지원단으로 전보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무처장은 "계약서 상에 사무처장직이 명시돼 있는데 이를 무시한 처사는 근거에 의해 한 조치가 아니고 절차 상 과정도 없고 나를 욕보이기 위한 조치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광주FC가 김성규 전 처장과 법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김성규 전 처장은 경영 개선을 위해 파견된 광주시 직원 등이 부재중인 광주FC 대표이사를 대신해 결제 권한을 행사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이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구단주도 바뀌고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기가 보장된 사무처장을 보직없는 곳으로 발령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조속히 정상화를 이뤄 시민구단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혀를 찼다.
이레 저레 뒤숭숭한 광주FC가 최근의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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