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랐나” 역대급 밥상물가…인플레까지 흔드나
[앵커]
농산물 가격은 ‘밥상물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죠. 최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은데요.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 인상, 여기에 엘리뇨 같은 기후변화까지 영향을 주면서 전체 소비자물가까지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 상황과 전망에 대해 금융부 김미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장마철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최근 농산물 값이 폭등했습니다. 장마는 끝났지만 태풍 등 아직 물가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이 남았죠?
[기자]
네. 마트에 가보니 일부 품목은 여전히 비싸더라고요.
우선, 오늘 기준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확인해 보니까요.
소매가 기준 적상추와 시금치는 가격이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비쌌고, 오이는 43.2%, 애호박은 77%, 깻잎은 30% 뛰었습니다.
폭우가 심했던 지난주보다는 가격이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또 앞으로 8월 폭염, 9월 태풍 등 기상 악재가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단 지적입니다.
특히 올해처럼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 우려가 더 큰 상황인데요.
때문에 9월 추석까지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악화되고 있어서 국제 곡물 가격도 불안하겠는데요?
[기자]
네. 지난달 25일 기준 소맥 가격은 러시아가 협정 중단을 선언한 지난 17일보다 16% 올랐고, 옥수수는 12% 가까이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참여 중단과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하면서 세계 곡물 시장이 한들린 영향 때문인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최고 15%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루마니아 접경지인 다뉴브강 항구 마을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어 곡물가격이 또 움직일 수 있습니다.
수입 곡물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에서 만드는 과자와 빵, 음료수 가격을 오르게 합니다.
우선 정부는 국내 제분·사료업계가 원료 6개월분을 이미 확보해 뒀기 때문에 당장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국제곡물 가격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악상황 넘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주 원인이죠. 국제 유가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셉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지난달 14% 가까이 상승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습니다. 5주 연속 오름세이기도 합니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84달러를 넘어섰고요.
이런 국제유가 상승세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영향이 큰데요.
현재 사우디는 OPEC플러스에서 합의한 기존 감산 조치 이외에도 하루당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8월에도 유지하겠다고 밝혀 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값 등도 상승세입니다.
7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99.3원, 경유는 1,411.8원으로 3주 연속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하는데요.
국제 유가는 OPEC 감산 효과와 경기 연착륙 기대감, 이상 기후 등 지속적인 상향 압력을 받고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2%대로 잡혀가던 인플레이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내일 통계청이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하는데요.
일단 작년 7월까지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기저효과 덕분에 이번에도 2.4~2.5%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문제는 지난해 말에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어서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도 현재 2%대 접어든 물가 상승률이 연말께 다시 3%대로 튈 것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집중호우와 고온 등 이상 기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쌓인 적자만큼 올려야 할 공공요금 인상이 남아있고.
인플레이션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도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네 오늘 물가에 대해 금융부 김미현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