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의벗 '투명 유리벽 충돌 방지' 야생조류 보호 캠페인

전국 입력 2024-01-12 21:09:42 수정 2024-01-12 21:09:42 이재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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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로 증가하는 유리창 충돌, 새들에겐 '죽음의 유리벽'

지역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 부착 캠페인을 진행한 회원들.[사진=제주자연의벗]

[제주=이재정 기자] 제주자연의벗 회원탐조모임 회원들은 지난 11일 제주시 외도동 레몬숲 어린이집의 투명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해 야상 조류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제주자연의벗 회원탐조모임과 함께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해 피할 수 있는 5×10 도트무늬 필름을 방음벽에 부착했다. 사용된 필름은 높이 5㎝, 폭 10㎝ 미만일 경우 그 사이를 통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다수 조류의 특성을 활용해 만든 특수 필름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새가 날아오는 곳 중 하나로 500종이 넘는 조류 중 약 80%가 서식하고 있다. 그만큼 한반도에서 야생 조류가 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문제는 각종 개발 사업들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함께 인공 구조물과 충돌로 새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새들은 투명하고 반사성이 있는 유리를 허공으로 인식하고 충돌하여 죽는 경우가 많다. 특히 통유리 건물이나 투명 방음벽 등이 증가하는 최근에 유리창 충돌(window strike)로 죽어가는 회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새들에게는 죽음의 유리벽인 것이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제출한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 방지대책 수립 연구보고서’에서도 연간 약 780만 마리의 조류가 건축물의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의 인공구조물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만 마리의 새가 인공구조물에 충돌, ‘눈 깜빡할 새’마다 새 한 마리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도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조류와 구조물간 충돌로 구조에 나선 사례만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1019건에 이른다. 


이에 제주자연의벗은 지난해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 등과 함께 제주야생조류 충돌 방지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제주자연의벗측은 앞으로도 새들이 유리창 충돌로 죽을 수 있는 곳을 선정해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migame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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