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 국내 첫 직영점 폐점…한국서 힘 쓰지 못하는 글로벌 소비재
경제·산업
입력 2025-06-06 11:27:08
수정 2025-06-06 11:27:08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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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외국계 소비재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에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자랑하던 커피·뷰티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선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케이알이 운영하는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지난해 4월 개점한 인천 청라지점의 영업을 지난 1일 종료했다. 한국 진출 이후 첫 직영점 폐점 사례로 개점 1년여 만의 철수다.
업계에선 1년 만의 직영점 철수 결정은 수익성 문제는 물론 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피 시장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팀홀튼 측은 "캐나다 오리지널리티와 특유의 감성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인천 권역 내에서 보다 적합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의 한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성수동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상륙한 블루보틀은 주요 상권에 매장을 빠르게 확장했지만, 고정비 부담과 포화된 커피 시장 속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11억 원으로 전년(264억 원) 대비 17%가량 증가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89%가량 감소한 2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11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순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식음료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뷰티 유통 강자인 세포라도 2019년 서울 강남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했지만,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 1위 사업자인 올리브영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상반기 5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실제 세포라코리아는 철수 직전인 2023년 매출 13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는 176억 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소비재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배경으로 트렌드 변화 속도와 유통 환경의 특수성을 꼽는다. 한국은 소비자 취향 변화가 빠르고 SNS 기반의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뒤바뀌는 시장인 반면, 외국계 브랜드는 본사 직영 체제나 글로벌 표준 전략을 고수하면서 국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와 뷰티 등 주요 소비재 시장에서는 이미 국내 브랜드들이 탄탄한 유통망과 마케팅 감각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브랜드가 진입하더라도 가격·접근성·마케팅 등 여러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은 구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 고급 소비자 시장이자 테스트 마켓으로 주목받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며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한국 시장에 알맞은 현지화된 대응과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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