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공직 '시끌'…"이해 못할 인사" 파열음
선임 16명 제친 8급 승진…현직 4급 '아빠찬스' 논란
원칙과 기준이 깨진 '편파 인사'…"빽 없으면 누락"
[평택=정태석 기자] "빽 없으면 숨도 쉬지 말아야 합니다. 도대체 이게 말이되는 인사인지 모르겠어요,,,"
경기 평택시 공직 내부가 시끄럽다. 어제(25일) 단행된 '평택시 정기인사'를 두고 나오는 말들이다.
특정 지역 출신을 옹호 하거나, 이른바 "이뻐 하는 인물만 골라 작업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이달 10일자 승진인사와 이번 보직 발령이 맞물리면서 불씨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26일 평택시와 공무원 등에 따르면 평택시장은 이달 초 5급~8급에 대한 승진인사와 함께 25일 어제 정기인사를 통한 463명의 보직 발령을 냈다.
문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승진인사와 이례적인 보직 발령 때문에 비롯됐다.
이번 인사에 8급으로 승진한 A공무원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자신보다 무려 1년 2개월, 적게는 6개월 먼저 임용된 10명 이상의 선임들을 제치고 승진했다.
승진 요건을 갖췄다고 하지만, A공무원은 공교롭게도 현재 평택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4급)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사고가' 등 사전 작업으로 이뤄진 일명 '아빠찬스'라는 말이 공무원들 사이에선 '술 안주'처럼 삼아지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공무원 B씨 등은 "사실 당사자가 더 힘든 거로 알고 있다.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승진했고, 심지어 상향보직 발령까지 받지 않았냐는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정말 괴롭다는 심정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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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인사관리 부서에 대한 비평도 피해가지 못했다. '불통'을 넘어 '땅바닥 수준'이란 말까지 나온다.
특별한 사안이 없는 경우 승진자들은 본청이 아닌 각 출장소 또는 읍면동에 근무하는 것을 평택시 인사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래야 다음 대상자들이 근무평가 등 순차적으로 승진절차를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정기인사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승진자 대부분이 보직을 못받거나 하향 보직을 받은 반면, 일부 5명은 상향 보직을 받았다.
이 내용대로라면 상향 보직을 받은 5명은 특별 대우를 받았고, 평택시 인사기준과 원칙은 깨졌다는 의미다.
우선 8급으로 진급한 A씨(4급)의 아들 A공무원은 안전건설교통국 '요직'으로 발령 받았다. 그리고 진급자 4명 역시 본청 또는 사업소로 발령됐다. 지금까지 평택시에서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공무원 C씨는 "크게는 국가와 시민, 작게는 조직과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럴때마다 내가 공무원을 왜 하고있지 하며 자괴감에 빠질 정도다. A팀장의 경우는 한곳에서 3년 넘게 죽어라 일만 했는데, 말도 안되는 말석자리로 이동하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사실 이같은 일들은 인사관리 부서와 각 부서장들과의 조율 또는 협의 보다는 인사 부서의 위주로 이뤄지는 것이 다반사"라고 꼬집었다.
최장민 평택시 총무과장은 "인사에 대한 불만은 당사자들 입장에선 각자 다를 수 있다"면서 "인사기준 원칙에 따라 일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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