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맥빠진 증시 키워드는
[앵커]
어제(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알맹이가 빠진 설 익은 대책이라는 비판 속 주식 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데요. 이 가운데,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도 코스피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격언이 딱이라는 평가마저 나오는데요. 김혜영 기자와 함께 지금 우리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부가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인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이번 발표의 골자는 ‘기업 스스로 노력해라'입니다.
그럼 '인센티브 주고 응원하겠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렇다 할 와우 포인트나 킬러 콘텐트가 부족했다는 평가인데요.
우선, 상장사가 매년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세워 공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밸류업 성적표’가 뛰어난 상장사에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ETF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도 개정할 방침인데요.
과연, 이정도로 수십년간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들을 바꿀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인데요.
결국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관건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세제 혜택 등이 빠지면서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는 6월까지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방침인데요.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시장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이 빠졌기 때문일까요?
[기자]
우선, 직접적인 세제 지원이 빠지면서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법인세 감면, 상속세 배당세 개편 등을 기대했지만, 부자 감세 논란 우려 속 관련 내용 논의는 일단 뒤로 밀렸습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 보고서 제출 의무화도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특히, 상법 개정에 대한 요구도 있습니다.
상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1,400만 개인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당근도 채찍도 없는 설익은 대책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간 저PBR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며 주가가 고공행진 했는데, 주식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알맹이 빠진 대책에 그간 기대감에 오른 저PBR주를 중심으로한 매물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 이후 지주사, 금융, 자동차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코스피는 밸류업 실망감에 이틀 연속 하락하며 2,620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가운데, 증권가는 당분간 조정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있습니다.
다만, 키움증권은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저PBR 테마 지위는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상반기 내 주도 테마 재부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가운데,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은행지주를 주목했습니다.
이미 자사주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만큼 은행주의 경우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 가운데, 주식 시장의 또 다른 화두는 IPO입니다. 오늘 올해 첫 조 단위 급 대어인 에이피알이 상장하며, 공모가 4배 상승을 뜻하는 ‘따따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요. 상장 첫날 분위기 어땠나요?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은 밸류업 프로그램뿐이 아니였습니다.
야심차게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에이피알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에이피알은 일반 청약 당시 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데다,
올해 첫 조 단위 기업가치 공모주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켰는데요.
‘따따블’은 커녕 두 자릿수 수익에 그쳤습니다.
공모가 25만원으로 출발한 에이피엘은 오늘장 27% 오르며 31만7,500원에 장을 마쳤는데요.
증권가는 오버행 우려와 높은 공모가가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증권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영상취재 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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