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채무보증 '껑충'…불경기에 빚까지 떠안나
대기업 건설사 채무보증 2년 간 23조 증가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액 196조→220조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흥건설…441% 증가
[앵커]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3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건 신규 사업이 증가했다는 뜻이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는 사업 지연에 따른 부실이 보증 제공자인 건설사로 전이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년 간 23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액은 같은 기간 196조 7,170억 원에서 220조 5,586억 원으로 23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채무보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건설사는 중흥건설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말 2,566억 원에서 2023년 말 1조3,870억 원으로 440.5% 급증했습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도 8,340억 원에서 3조6,794억 원으로 341.2% 증가했습니다.
다만 중흥건설이 인수한 대우건설의 경우는 35.3% 감소했습니다.
이어 송도랜드마크시티 298.4%, 금호건설 290.1%, 삼환기업이 273.8% 증가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10대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 폭은 롯데건설 74.7%, 현대건설 52.7%, GS건설이 37.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사 채무보증이란 공사를 시행하기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자 등에게 제공한 보증으로, PF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채무보증이 많다는 건 수주한 사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보증을 선 건설사가 빚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건설 불경기에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주를 꺼리는 상황. 채무보증이 늘어빚까지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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