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미 ‘경영권 분쟁’…"시총 200조 도전" VS “현실성 없어”
한미그룹, ‘모녀VS 형제’ 경영권 전쟁 ‘점입가경’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총…이사 선임 ‘관건’
임종윤 사장"국민연금, 올바른 쪽으로 의결권 행사를"
한미그룹 "임종윤 100개 바이오의약품 생산 비전, 공허해"
‘예측 불허’ 한미·OCI 통합…의결권 자문사도 ‘헷갈려’
[앵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28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1조원 이상의 투자유치, 중장기적 목표로 시총 200조 달성 등의 공약 등을 내걸었습니다. 사실상 임 사장 측이 자신들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한 셈인데,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향방 짚어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현황부터 짚어주실까요?
[기자]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현재 구도는 모녀 VS 형제인데요.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이 손잡고 OCI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들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입니다.
이사 선임이 뜨거운 감자인데요.
모녀 측에서는 6명의 이사를 임종윤 형제 측에서는 5명을 추천한 상태입니다.
주주들의 다수표를 받은 6인이 선임돼 총 10명의 이사진이 꾸려지게 되는데요.
한미그룹 측은 OCI와의 통합에 찬성한 기존 4인에 더해 2명만 더 확보하면 과반의 이사진을 보유하게 됩니다.
결국, 이사회를 어느 측이 장악 하느냐에 따라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 여부가 결정 됩니다.
[앵커]
이를 의식한 임종윤 사장이 오늘 동생 임종훈 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임 사장이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회사를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임 사장은 1조원대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달성을 실현하겠다고 피력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시총 200조원 진입, 100개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임 사장은 "이 같은 계획에 실패한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확실한 약속으로 표현하고 싶어 직을 걸고 달성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와함께, 가장 큰 관심사가 OCI와의 통합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나요?
[기자]
이와함께, 국민연금공단을 향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모녀측의 지분율이 21.86%, 형제측이 20.47% 수준이라,
국민연금공단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사진 선임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모녀가 추진하는 OCI그룹 통합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임 사장은 수탁자책임원칙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주총에서 이겨야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해진다고 주장했는데요.
OCI와 한미가 합병하면 지배구조 안정성이 떨어지다는 지적입니다.
[싱크]임종윤/한미약품 사장
“인수합병 통합 이게 원래는 여러 절차를 거쳐 공시를 통해서 반드시 심의를 거쳐야 하고 여러 과정을 통해서 발표되야 하는데, 공시 위반입니다.OCI홀딩스가 결국에는 경영권자가 되는거고 한미그룹이 거기에 자회사로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거든요."
[앵커]
임종윤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 표심잡기에 나선 가운데,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 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자 송 회장과 딸 임 사장 측도 즉각 반박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특히, 임 사장이 제시한 시총 200조 달성 등은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4조원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3조원대 수준입니다.
또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꼬집었습니다.
[앵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으면서, 판세는 안갯속이라고요?
[기자]
3곳의 의결권자문사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우선, 글래스루이스(GL)는 모녀측의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했습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모녀측 안건에 대해 불행사를 택한 반면 임종윤 사장 측 주주제안에는 일부 찬성했습니다.
불행사는 반대는 아니지만 해당 사안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는 만큼 판단 보류를 권고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경우 모녀 측 6개 안건 중 3건, 임종윤 사장 측 5개 안건 중 2건에 각각 찬성해 기계적 중립을 표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영상취재 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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